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분기 말 집중됐던 부실채권 정리가 줄어든 데다 신규 연체 발생액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기업 부문의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3%로 전월 말(0.56%)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57%)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7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늘었다. 연체가 새로 발생하는 속도 자체가 빨라진 것이다. 7월 신규연체율도 0.1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크게 줄었다. 6월 5조3000억원이었던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7월 1조4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 감소했다. 분기 말 은행들이 부실채권 상·매각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6월의 낮은 연체율에는 부실채권 정리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대출에서 부실 확대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로 전월(0.68%)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67%)보다도 0.11%포인트 높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0.22%)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14%)과 비교하면 0.22%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가운데서는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모두 악화됐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1.00%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7%로 0.08%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7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높아졌다.
7월 연체율 상승은 가계보다는 기업 부문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 연체율의 전월 대비 상승폭은 가계대출보다 5배 컸고, 특히 대기업대출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감원은 7월 연체율 상승 배경으로 연체채권 정리 규모 축소와 기업회생·워크아웃 등에 따른 신규 연체 발생 등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통상 은행들이 분기 말에 연체채권 상·매각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분기 중에는 연체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 기조 및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확대된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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