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베트남 금융 보폭 넓히는 신한금융···'빈그룹 효과'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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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금융 보폭 넓히는 신한금융···'빈그룹 효과' 더 커졌다

등록 2026.09.23 12:45

김다정

  기자

자동차금융서 할부·자본시장으로 협력 확대4년 만에 베트남법인장 교체···기업금융·AI 강화증권·캐피털 등 계열사 연계해 복합금융 '정조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1993년 신한은행의 베트남 진출 이후 30년이 넘는 동안 현지 금융 보폭을 넓혀온 신한금융이 베트남 사업의 '2막'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은행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한편, 증권·캐피털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그룹 차원의 금융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은 신한베트남은행의 탄탄한 리테일 중심 현지 사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과 디지털, 비은행, 자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추가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베트남 시가총액 1위의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과 협력 범위를 넓히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부동산·전기차 사업을 주도하는 빈그룹과 주로 자동차금융에서 거래관계를 이어왔다면 이제는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

신한투자증권베트남은 빈그룹의 첫 아리랑본드(원화채권) 발행을 위한 단독 금융주선을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채권발행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400억원을 직접 투자할 예정이다. 빈그룹의 첫 아리랑본드가 실제 발행으로 이어지면 신한투자증권은 베트남 기업과 한국 기관자금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시장에서는 2024년 자동차대출로 시작된 신한금융과 빈그룹의 협력이 올해 할부금융과 자본시장까지 신한금융 계열사 간 사업 연계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사업 방식이 단순한 지점·법인 확대에서 현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복합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보험과 디지털금융 등 다른 계열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베트남은 그룹의 주요 글로벌 사업거점으로 현지 고객·기업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며 "빈그룹과 쌓아온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신한금융의 글로벌 시장 공략 방식이 달라지는 배경에는 베트남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지목된다. 베트남 금융당국의 저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 간 조달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이자이익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현지 사업에서도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수익원의 다변화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함께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따라 신한금융의 베트남 사업의 주축인 신한베트남은행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올해 새 법인장으로 류제은 본부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수장 교체다. 이번 수장 교체 역시 그동안 구축한 현지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곳 중 하나로, 현지 고객부터 소상공인·베트남 로컬기업·외국인투자기업까지 영업 범위를 넓혀왔다.

올해는 은행 중심에서 비은행 금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신한베트남은행 역시 기업금융과 디지털 금융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실제로 이달에는 싱가포르 AI(인공지능) 기업과 손을 잡고 베트남 기업여신 분석·평가 업무에 인공지능(AI) 도입을 추진하면서 기업금융·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현지 기업에 대한 여신 심사와 분석 역량을 고도화해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영업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은행을 중심으로 확보한 네트워크를 비은행과 자본시장 역량을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자본시장이 은행 중심을 벗어나 증권, 보험 등으로 다변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증권, 보험 등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핀테크와의 협력을 통한 고마진 비즈니스로의 전환이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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