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첫' 국산 전투기 KF-21, '첫' 국산 공대공···'명예'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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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산 전투기 KF-21, '첫' 국산 공대공···'명예'는 누가

등록 2026.09.30 14:48

김제영

  기자

한화 '덕티드 램제트' vs 로템·LIG '체계종합'내달 사업자 선정···2033년 개발 목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대한민국 첫 국산 전투기 KF-21에 탑재될 첫 국산 공대공 미사일의 '명예'를 누가 차지할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 D&A가 1조9000억원 규모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사업에서 맞붙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장공공)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다음 달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협상을 거쳐 연내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사업 규모는 개발비 7535억원, 양산비 1조1471억원 등 총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오는 2033년까지 개발을 마치고 2035년 이후 양산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장공공은 사거리 110㎞ 이상의 원거리에서 기동하는 적 항공기를 추적·타격하는 공대공 유도탄이다. 장거리 비행은 물론 전투기의 탐지·추적 및 사격통제 체계와 연동돼야 하는 만큼 추진기관과 유도조종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유도탄 자체 개발뿐 아니라 KF-21과의 무장 통합 역량도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재 KF-21의 장거리 공대공 무장은 유럽 MBDA의 '미티어'에 의존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산 장공공을 개발해 외산 무장 의존도를 낮춘다는 게 군의 계획이다.

장공공이 개발되면 KF-21에 탑재되는 주요 항공무장의 국산화가 한층 진전된다. 앞서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과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개발사업에서는 LIG D&A가 체계종합을 맡았다. 장공공은 이 같은 주요 국산 항공무장 가운데 마지막 대형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수주전은 체계종합과 추진기관 기술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기술과 유도무기 개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고체 덕티드 램제트는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활용해 연료를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비행 후반까지 높은 속도와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어 장공공 유도탄의 핵심 추진기술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관련 핵심 기술 연구에 착수한 이후 20여년간 기술을 축적했다. 2021년 이후 정부가 발주한 고체 덕티드 램제트 관련 선행연구 6개 과제 가운데 5개를 수행했으며, KF-21과 장공공을 연동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관련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현대로템과 LIG D&A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맞선다. 현대로템은 20여년간 램제트 엔진을 연구하며 액체·고체 연료 분야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관련 선행과제와 기체구조·추진기관 핵심기술 과제를 수행했다.

LIG D&A는 유도탄 체계종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과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등 개발사업에서 체계종합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의 추진기관 기술과 역량을 결합해 장공공 개발사업 수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은 KF-21과 국산 항공무장을 함께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국산 무장 확보 여부가 KF-21의 수출 경쟁력과도 연결될 수 있어서다.

특히 체계종합 업체 선정 결과에 따라 향후 KF-21과 국산 무장을 결합한 사업에서 업체별 역할과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KF-21 자체 수출뿐 아니라 국산 공대공·공대지 무장을 함께 묶은 패키지 수출이 가능해지면 전투기 플랫폼과 무장을 연계한 해외 사업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F-21이 양산과 전력화 단계로 넘어가면서 항공기 자체뿐 아니라 탑재 무장의 국산화와 수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향후 KF-21과 국산 항공무장을 연계한 개발과 수출 사업에서 업체별 역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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