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F-21 미사일 수주전 변수 된 LIG D&A···방사청, 제재 여부 검토

산업 중공업·방산

KF-21 미사일 수주전 변수 된 LIG D&A···방사청, 제재 여부 검토

등록 2026.09.15 16:22

이승용

  기자

KF-21 유도탄 개발 7535억·후속 양산 1조1471억방사청 평가 중 처분 땐 중단·선정 뒤엔 계약 불가내수 수주잔고 10조5200억···전체 잔고의 43%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에 대한 방위사업청의 제재 여부가 1조9000억원 규모의 KF-21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수주전 변수로 떠올랐다. 임원들의 뇌물공여 사건과 관련해 방사청이 입찰참가자격 제한 여부를 검토하면서다. 아직 제재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처분 시점과 수위에 따라 LIG D&A의 사업 참여가 달라질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LIG D&A 임원들이 방사청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검찰 공소장 등 수사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자료 검토가 끝나면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재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KF-21 미사일 사업 일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7일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 접수를 마쳤다. 다음 달 12일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이 내려지면 LIG D&A는 남은 절차에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제재가 확정될 경우에도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방사청의 판단이 늦어지면 일단 평가와 선정 절차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사업 규모는 1조9006억원이다. 2033년까지 체계개발에 7535억원이 투입된다. 2035년부터는 1조1471억원 규모의 후속 양산이 예정돼 있다.

수주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 D&A 연합의 2파전이다. 현대로템은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을 맡는다. LIG D&A는 탐색기와 유도조종, 체계종합을 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사일 체계통합과 추진기관 개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LIG D&A가 제재를 받는다고 컨소시엄 제안 전체가 자동으로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핵심 분야를 맡은 LIG D&A의 참여가 제한되면 기술 구성과 사업 수행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영향은 제재 내용과 입찰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사업은 LIG D&A의 중장기 사업 기반에도 의미가 있다. KF-21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국산화 개발 실적을 확보하면 후속 양산과 성능개량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항공유도무기 수출 경쟁에서도 개발 실적을 활용할 수 있다.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신규 수주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LIG D&A의 올해 2분기 말 수주잔고는 24조57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내수 수주잔고는 10조5200억원으로 전체의 약 43%다. 기존 수주잔고가 큰 만큼 제재가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규 수주가 막히면 상황이 달라진다. 방산사업은 체계개발 이후 양산과 정비, 성능개량으로 이어지는 장기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입찰참가자격 제한이 장기화하면 새로운 개발사업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기존 수주잔고가 소진된 뒤 매출을 뒷받침할 물량도 줄어들 수 있다.

방사청도 업체 제재가 방산사업 일정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앞서 LIG D&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일부 무기체계 사업에서 사실상 과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가 동시에 입찰 제한을 받을 경우 일부 사업이 최대 2년 지연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사업은 체계개발 수주가 후속 양산과 정비, 성능개량 사업으로 이어지는 장기 사업구조여서 개발 단계에서 참여 기회를 잃으면 단일 계약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존 수주잔고가 단기 실적을 방어하더라도 신규 수주가 끊기면 내수 잔고가 점차 줄어들고 중장기 매출의 가시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