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력개선비 22.7조로 확대방산 4사 상반기 R&D 1조원
KF-21 전투기 양산 예산이 2배 이상, 천무에 쓰이는 230㎜급 무유도탄 확보 예산은 3배 이상 늘어난다. 내년 K방산에 국내 양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더해지는 모습이다.
2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 국방예산은 73조2777억원으로 올해보다 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기 도입과 연구개발(R&D) 등에 쓰이는 방위력개선비는 22조7112억원으로 13.8% 늘었다.
KF-21 관련 예산 증가폭이 가장 크다. 양산 예산은 올해 1조4000억원에서 내년 3조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내년부터 후속 양산에 들어가기 위한 약 1500억원도 포함됐다.
KF-21은 지난 7월 체계개발을 마쳤다. 이달 양산 1호기의 공군 인도가 예정돼 있다. KAI는 최초 양산 물량인 블록Ⅰ 40대를 2028년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이후 블록Ⅱ 80대를 추가해 모두 120대를 전력화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KF-21 양산과 함께 엔진을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도 이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초 양산 40대에 탑재되는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GE-400K 엔진 80여기를 2028년 말까지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1조1794억원이다. 보조동력장치(APU)와 추진·착륙·구동·연료 계통 등도 맡는다.
천무 관련 예산도 크게 늘었다. 천무에 사용하는 230㎜급 무유도탄 확보 예산은 올해 1803억원에서 내년 5504억원으로 증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의 국내 사업과 함께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노르웨이에 천무 발사대 16대와 정밀유도탄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 탄약 확보 사업과 해외 수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다.
K2 전차는 국내와 해외 사업이 겹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2차 이행계약 물량을 생산하는 동시에 국내 육군용 K2 4차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물량은 150대이며 2028년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초도 물량은 올해 말부터 인도된다.
미사일과 감시정찰 분야에서도 관련 예산이 늘어난다. 내년 지휘·정찰 사업 예산은 2조4393억원으로 올해보다 28.9% 증가한다. 정부는 중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MUAV)와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등의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천궁Ⅱ 등 유도무기와 감시정찰·지휘통제 체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L-SAM 사업에서는 대탄도탄요격유도탄(ABM) 구성품을 공급한다. 지휘·정찰 분야 예산이 늘면서 관련 사업 발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국내 양산 물량이 생산설비와 인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무기체계별 생산설비와 숙련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 수출 계약의 시기와 물량에 따라 생산 일정이 달라지는 만큼 국내 사업이 일정 부분 생산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 물량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수출 물량까지 추가로 소화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면 K방산의 강점인 신속한 생산과 납기 경쟁력을 이어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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