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물량 7.08GWh···역대 최대가격·비가격 50:50···업계 요구 미수용배터리 3사, 점유율·수익성 딜레마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을 앞두고 배터리 기업 간 가격 경쟁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가 저가 수주 경쟁을 막기 위해 비가격 평가 확대 등 제도 보완을 요구했지만 기존 평가 방식이 유지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는 대규모 물량 확보와 수익성 방어 사이에서 다시 한번 입찰 전략을 놓고 고민하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30일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를 열고 제3차 시장의 세부 평가 기준을 공개했다.
3차 시장 공고 물량은 육지 1100MW·6600MWh와 제주 80MW·480MWh를 합쳐 총 1180MW·7.08GWh다. 직전 2차 시장 물량인 565MW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1·2차 시장에서 선정된 ESS 저장용량을 합친 약 6.77GWh보다도 3차 단일 시장 물량이 많다. 2차 시장 사업 규모가 1조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3차 입찰은 2조원 안팎의 시장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평가 방식은 2차 시장과 동일하게 가격과 비가격 평가 비중이 각각 50%로 유지됐다. 비가격 평가에서는 산업·경제 기여도와 화재 및 설비 안전성이 각각 25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기술능력은 14점으로 책정됐다. 주요 평가 항목과 배점 역시 2차 시장과 같다.
가격 평가 방식도 기존과 동일하다. 육지와 제주를 각각 구분해 해당 지역의 최저 입찰가격을 기준으로 나머지 사업자의 가격점수를 산정하는 상대평가 방식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 기준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1차 시장 당시 가격 60%, 비가격 40%였던 평가 비중을 2차 시장부터 50대50으로 조정해 가격의 영향력을 낮췄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는 2차 입찰 이후에도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비가격 평가 확대 등 추가적인 제도 보완을 요구해왔다.
실제 가격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차 시장에서 kWh당 30원대였던 평균 입찰가격은 2차 시장에서 낙찰 사업자를 기준으로 20원대 이하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SS가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떠오르면서 각사 역시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입찰 경쟁이 가격 중심으로 흐를 경우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 3사가 비가격 평가 확대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과도한 가격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3차 시장에서도 기존 평가 방식이 유지되면서 배터리 기업들은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입찰가격을 낮추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반대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높이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된 시장을 경쟁사에 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시장 규모 자체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진 만큼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차 시장의 물량이 워낙 큰 만큼 한 차례 입찰 결과만으로도 국내 ESS 시장에서 각사의 점유율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3차는 물량이 워낙 커 한 번의 입찰 결과가 내년 생산계획이나 국내 ESS 사업 전략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라며 "2차 때처럼 무조건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각사가 확보하려는 물량과 수익성 목표에 따라 입찰 전략이 더 뚜렷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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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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