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W대 대형 입찰···지난해 두 차례서 올해 한 차례로LFP 생산라인 확대···전기차 캐즘 속 새 수익원 부상15년 장기계약에 해외 시장 레퍼런스 확보 기회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한 차례뿐인 1조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전을 앞두고 맞붙는다. 지난해 두 차례 입찰에서 삼성SDI와 SK온이 한 번씩 정상에 오른 가운데 올해는 물량 자체가 한 차례로 줄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ESS가 배터리 3사의 새로운 '가동률 방어막'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다음 달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까지 관련 사업자 의견 수렴도 마친 상태다.
발주 규모는 앞선 1·2차와 비슷한 500MW대, 사업비로는 1조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ESS 중앙계약시장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을 때 공급하는 대규모 전력망 사업이다. 낙찰 사업자는 전력거래소와 15년간 장기 계약을 맺는 만큼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장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수주전의 무게감은 이전보다 커졌다. 지난해에는 제1차와 제2차 중앙계약시장이 잇달아 개설됐지만 올해 예정된 정부 ESS 중앙계약시장은 이번 3차가 유일하다. 배터리 3사 입장에서는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사실상 한 번뿐인 대형 승부인 셈이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는 매번 승자가 달랐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563MW 가운데 약 428MW를 확보해 점유율 7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차 입찰에서는 SK온이 전체 565MW 가운데 284MW, 50.3%를 차지하며 최대 공급사에 올랐다.
배터리 3사는 입찰 조건에 맞춰 국내 생산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 일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전환해 연산 3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충북 오창에 연산 1GWh 규모의 ESS용 LFP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삼성SDI 역시 울산사업장을 중심으로 ESS용 배터리 생산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주 경쟁이 더 뜨거워진 배경에는 ESS의 달라진 위상도 있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는 사이 ESS가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실적 방어막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중앙계약시장 실적은 해외 수주를 위한 레퍼런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용 생산라인 일부를 ESS로 돌리고 있는 배터리 업체들에는 대형 수주를 통한 가동률 상승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ESS는 배터리 업체들이 가장 빠르게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올해 국내 중앙계약시장이 한 차례만 예정돼 있는 만큼 3사 모두 이전 입찰보다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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