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현대카드 연회비 수익 1위···전업 카드사 8곳 상반기 8000억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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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연회비 수익 1위···전업 카드사 8곳 상반기 8000억 '훌쩍'

등록 2026.10.07 17:27

이은서

  기자

현대카드 1991억원으로 전체 4분의 1···삼성·신한 뒤이어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속 프리미엄부터 중저연회비까지 상품 세분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전업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이 올해 상반기 8000억원을 넘어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카드부터 중저연회비 카드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며 연회비 수익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현대카드는 연회비 수익이 2000억원에 육박해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의 연회비 수익은 8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2023년까지 60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24년 7000억원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증가세를 이어간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연회비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배경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연회비 수익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려는 카드사들의 전략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회비 수익은 카드사가 회원에게서 정기적으로 받는 수익으로 카드 이용실적에 직접 연동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실제 카드업계는 적격비용 재산정을 거치며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013~2015년 1.5%에서 현재 0.4%로 낮아졌고, 연매출 3억~30억원 구간도 같은 기간보다 크게 하락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연회비 수익 1991억원으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규모로, 현대카드는 매년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회비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는 전체 연회비 수익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2005년 국내 최초의 VVIP 카드인 '더 블랙'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회비 700만원의 초프리미엄 카드 '아멕스 센추리온'을 출시했다. 동시에 연회비 8만원 수준의 '부티크'부터 1만~2만원대 생활밀착형 '알파벳 카드'까지 고객별 수요에 맞춘 세분화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왔다"며 "이러한 경쟁력이 고객 수요와 맞물리고 해당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연회비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회비 수익 2위는 삼성카드로 15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규모다. 삼성카드 역시 연회비 200만원의 대표 프리미엄 카드 '라움 오'를 비롯해 연회비 30만원의 '포르쉐 삼성카드', 1만~2만원대의 '이마트신세계 PLUS 삼성카드' 등 다양한 연회비 구간의 상품을 운영하며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있다.

3위 신한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신한카드도 연회비 200만원의 '더 프리미어 골프 에디션'과 8만~70만원대의 '메르세데스-벤츠 신한카드', 1만5000원~7만7000원의 '더한섬 신한카드' 등 고객층에 따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부터 생활밀착형 상품까지 연회비와 혜택을 세분화하며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할인이나 적립 혜택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급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PLCC 등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발급이 확대되면서 연회비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838억원)와 우리카드(607억원)도 각각 6.8%, 11.2%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우리카드는 전업 카드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증가액도 61억원으로 삼성카드(59억원)를 웃돌았다. 우리카드는 최근 출시한 상품의 평균 연회비가 지난해보다 높아진 점이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6월 출시한 프리미엄 카드 'the OPUS blue'의 연회비는 30만원이다. 롯데카드는 중·고연회비 상품인 '롯데멤버스 카드'와 '힐튼 아너스 프리미엄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연회비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나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연회비 수익 인식에 변화가 생긴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카드도 하반기 연회비 12만원의 '신세계 by JADE 하나카드'를 비롯한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연회비 수익이 줄었지만, 분기별로 보면 꾸준히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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