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석 사장, 데이터센터 전력 강화부회장 주도 조선사업 통합 전략미래사업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
HD현대가 조선사업의 그룹 차원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사업을 이끌 인물을 전진 배치했다. 조선업의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전력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정기선 회장의 '퓨처빌더(Future Builder)' 전략에 힘을 싣는 인사로 풀이된다.
HD현대는 7일 2026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조선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조민수 HD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부사장, 박찬혁 HD현대사이트솔루션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선사업의 통합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와 SMR 등 미래사업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한주석 신임 사장이다. 1966년생인 한 사장은 해군사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1994년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33년간 선박용 엔진의 설계와 연구개발(R&D), 생산, 영업 등 엔진사업 전반을 경험한 엔진 전문가다.
한 사장의 승진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로도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을 앞세워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AEG와 6271억원 규모 발전설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코반에너지그룹과도 9560억원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누적 수주액은 1조5831억원에 달한다.
힘센엔진은 대용량 중속 엔진으로 높은 출력과 발전 효율, 부하 대응 능력을 갖춰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의 비상 및 상시 발전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8300억원을 투자해 관련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한 신임 사장은 앞으로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엔진 등을 포함한 엔진사업 전반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을 비롯한 사업 다각화를 이끌 예정이다.
조선사업에서는 이상균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이 부회장은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사의 핵심 과제를 발굴하고 회사별 대응전략과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계열사 간 업무를 조정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조선사업 전반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도 맡는다.
특히 이상균 부회장의 역할은 기존 선박 건조사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HD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SMR과 부유식 원자력 발전선, 원자력 추진선 등 조선과 에너지의 경계에 있는 미래사업까지 그룹 차원에서 추진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테라파워의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원전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했다. HD현대중공업은 SMR 주기기 전용공장에 2386억원을 투자해 연간 원자로 용기 2~3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원자력 추진 선박 개발도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용융염원자로(MSR) 기술을 적용한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과 SMR 추진 대형 자동차운반선(PCTC)의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민수 신임 사장은 HD현대중공업 안전총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입사 이후 조선업 현장을 지켜온 현장 전문가인 만큼 최근 조선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이상균 총괄 부회장과 조민수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금석호 사장은 경영지원 총괄에 집중한다.
박찬혁 신임 사장은 건설기계 생산과 품질 분야 전문가다. 유럽과 중국 등 해외법인장을 거쳐 글로벌생산본부장, 품질생산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됐다.
HD현대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점도 주목된다. 통상 11월에 인사를 실시해왔지만 지난해 10월 중순으로 앞당긴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0일 더 빠르게 인사를 확정했다. 미래사업과 내년도 사업전략을 조기에 구체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HD현대는 이번 사장단 인사 이후 후속 임원 인사와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인사는 '조선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조선에서 파생되는 미래사업 확장'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사업은 이상균 부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 역량을 묶고, 엔진사업은 한주석 사장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며, SMR은 조선·원전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현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조선업 위상을 지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향후 후속 임원 인사 및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