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급 3척 전량 설계·건조···대형 수상함 실적 추가 확보탄도미사일 탐지·추적·요격 임무까지···해상기반 3축 체계 핵심 전력李 대통령 "조선산업 초격차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
HD현대중공업이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을 진수했다. 내년 말 대호김종서함이 해군에 인도되면 세종대왕급 3척과 정조대왕급 3척으로 구성된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6척 체계가 완성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 가운데 5척을 건조하고 정조대왕급 3척을 모두 맡으면서 국내 이지스함 설계·건조 분야에서 실적을 쌓게 됐다.
30일 HD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서 8200톤급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강신철 국방부 장관,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정부·군·회사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대호김종서함은 조선 초기 북방 개척을 이끈 김종서 장군의 호와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진수 이후 시운전과 각종 성능시험을 거쳐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함정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톤 규모로 최대 30노트(시속 약 55㎞)로 운항할 수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통합 소나 체계와 탄도미사일 대응 체계를 갖췄다.
특히 정조대왕급은 기존 세종대왕급과 달리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데서 나아가 요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상에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만큼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해상 기반 기동전력의 역할을 맡게 된다.
대호김종서함이 인도되면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전력 확대 사업도 한 단계 마무리된다. 해군은 현재 세종대왕급(KDX-Ⅲ Batch-Ⅰ) 3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후속 사업을 통해 정조대왕급(KDX-Ⅲ Batch-Ⅱ) 3척을 추가 확보해 왔다. 대호김종서함은 정조대왕함과 다산정약용함에 이은 마지막 3번함이다.
이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이지스구축함 건조의 대부분을 담당했다. 2008년 세종대왕급 1번함 세종대왕함을 건조한 데 이어 2012년 3번함 서애류성룡함을 건조했다. 이후 정조대왕급 사업에서는 1번함 정조대왕함부터 2번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까지 3척을 모두 설계·건조했다.
이에 따라 해군이 운용하게 될 이지스구축함 6척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함정은 5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단순 반복 건조를 넘어 세종대왕급에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강화한 정조대왕급으로 이어지는 기술 고도화 과정까지 수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형 수상함 사업을 위한 실적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를 국내 함정사업 진출 50년의 분기점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1970년대 중반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에 참여한 이후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등으로 특수선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국내 함정 건조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함정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조선업 경쟁력을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보고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우리 조선산업이 초격차를 유지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해가 HD현대중공업이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에 나선 지 5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번 진수식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며 "세계의 바다를 지키는 함정을 우리가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수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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