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107조4000억원, 하루 평균 1조1700억원···글로벌 빅테크 이익 규모 압도제조업 한계 넘어 아람코 기록까지 추격···4분기엔 세계 최고치 경신 가능성AI 메모리 호황이 수익성 견인···분기 100조원 시대 장기화 여부 주목
삼성전자가 한 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시간으로 쪼개면 1분마다 약 8억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92일로 나누면 하루 약 1조1700억원, 시간당 약 49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익 체급은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최근 분기 기준 엔비디아의 영업이익은 원화로 약 85조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각각 54조원 안팎, 애플은 약 48조원이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보다도 한 분기에 20조원 이상 많은 이익을 냈다. MS와 구글의 분기 영업이익을 합친 수준이며 애플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다. 엔비디아는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팹리스 기업이고 MS와 구글 역시 소프트웨어·플랫폼 사업의 비중이 높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직접 운영하면서 막대한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도 생산한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자본과 인력 투입이 큰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제조업 기반의 기업이 글로벌 플랫폼·팹리스 기업들을 제치고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의 무게가 달라진다. 단순히 이익이 늘어난 것을 넘어 AI 산업 확산으로 반도체 기업의 수익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제 비교 대상도 글로벌 기업의 최고 기록으로 좁혀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2분기 865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시 환율로 약 116조원 규모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과는 약 8조원 차이다.
4분기에는 이 격차마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15조746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아람코의 기록을 넘어 단일 분기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에 올라서게 된다.
이 같은 이익 체급을 만든 중심에는 메모리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했고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메모리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AI가 촉발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이익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수익 규모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관건은 이 체급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다. AI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되고 공급 확대가 제한적으로 이뤄진다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은 일회성 기록을 넘어 삼성전자의 새로운 이익 기준선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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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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