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차값 앞에 낮아진 눈높이···중고차 시장 몰리는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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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앞에 낮아진 눈높이···중고차 시장 몰리는 20대

등록 2026.10.17 08:01

권지용

  기자

신차 대신 중고차 선택, 20대 구매 급증신차 가격 급등, 중고차 대안 부상경차부터 중형 세단까지 폭넓은 선택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국내 중고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20대의 거래만 큰 폭으로 늘었다. 신차 가격과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첫 차 구매를 고민하는 젊은 층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연령대의 거래가 일제히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17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20대의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는 16만307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4127대보다 3만8952대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은 31.4%에 달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거래 감소세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30대의 중고 승용차 거래는 28만67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40대는 6.4%, 50대는 6.6%, 60대는 10.6% 감소했다. 70대 이상은 감소 폭이 18.1%에 달했다. 전체 개인 소유 중고 승용차 거래가 3.7% 줄어든 상황에서 20대만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20대의 중고차 거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신차 가격 상승에 따른 구매 부담이 꼽힌다.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아반떼의 시작 가격은 2398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옵션을 추가하거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면 차량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대 초반까지 높아진다.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20대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실제 20대의 인기 중고차 차종에서도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제공된 20대 인기 차종 집계에 따르면 거래량 1위는 현대차 아반떼(CN7)로 4232대를 기록했다. 아반떼(AD)가 4030대로 2위에 올랐고, 쉐보레 스파크가 3580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모닝(TA)은 3395대로 4위, 현대차 그랜저(HG)는 3350대로 5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거래된 아반떼(CN7)는 2020년 출시된 7세대 모델이다. 비교적 최근 연식의 차량을 신차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에 가까운 상품성을 누리면서도 구매 비용은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기아 K5는 2679대로 7위, K5(DL3)는 2257대로 9위에 올랐다. 현대차 쏘나타(YF)도 2210대로 10위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 모닝, 뉴 레이 등 경차뿐만 아니라 준중형·중형 세단까지 폭넓게 거래됐다.

이 같은 순위는 20대가 중고차를 선택할 때 가격뿐 아니라 차급과 활용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차는 상대적으로 구매 비용과 유지비 부담이 적고, 아반떼와 K5 같은 세단은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다. 신차 구매에 필요한 예산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중고차는 원하는 차급을 유지하면서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반면 전체 중고차 시장은 위축되는 모습이다. 올해 1~9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쳐 167만16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승용차는 141만962대로 3.6% 줄었고, 버스·트럭·특장차 등을 포함한 상용차도 26만658대로 3.5% 감소했다. 전체 시장의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20대의 중고 승용차 구매만 두드러지게 늘면서 젊은 층의 중고차 선호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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