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문, 통신 넘어 최대 매출원으로3분기 매출 145억8000만달러 달성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이 급증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AI 사업이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통신 부문을 제치고 최대 매출원으로 올라서면서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이 145억8000만달러(약 19조3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증가한 규모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86.5% 늘었으며,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인 127억2000만달러도 웃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7억9100만달러(약 3조7000억원), 당기순이익은 44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2억7300만달러, 올해 2분기 1억43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5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1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로는 슈퍼지능(SI)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스페이스X는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SI 부문으로 표기했다. SI 부문 매출은 75억6000만달러(약 1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30% 증가했다. 이에 따라 통신 부문을 제치고 회사의 최대 매출원으로 부상했다.
커서 인수와 AI 모델 그록의 성장,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확대 등이 SI 부문 실적을 뒷받침했다. AI 연산 용량은 1.7GW(기가와트)로 확대됐다. 커서 인수와 관련한 주식 보상 비용 12억달러를 반영하고도 SI 부문은 4억3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통신 부문 매출은 52억4800만달러(약 7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소비자 부문이 31억2100만달러, 정부·기업 부문이 21억2700만달러를 차지했다.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23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스타링크 가입자 수는 직전 분기보다 160만명 늘어난 1360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69달러로 전 분기보다 5% 상승했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한 항공기도 3800대를 넘어섰다.
우주 부문 매출은 17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직전 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00만달러로, 직전 분기 5억4200만달러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다만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195억9300만달러(약 26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64억4400만달러가 SI 부문에 투입됐다. AI 연산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이 집중되면서 향후 투자 성과와 수익성 유지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 부문의 성장과 SI 사업의 전환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 분야의 경쟁력과 스타링크의 반복 매출, SI 인프라 확대가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11% 하락한 147.79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실적은 스페이스X의 AI 사업이 회사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AI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지, 투자 확대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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