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또 금감원 출신 부원장···서금원 정제용에 남겨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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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감원 출신 부원장···서금원 정제용에 남겨진 과제

등록 2026.10.21 14:49

이은서

  기자

2016년 출범 후 첫 공개모집에도 다시 금감원 출신···인선 지연·발표 부재 배경 관심서금원·신복위 통합 조율부터 크레딧 빌드업까지···조직 신뢰·정책 실효성 과제

정제용 서민금융진흥원 신임 부원장. 사진=서민금융진흥원정제용 서민금융진흥원 신임 부원장.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서민금융진흥원이 신임 부원장에 정제용 전 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을 임명한 뒤 별도의 공식 발표조차 하지 않았다. '금감원 출신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외부공모를 도입했음에도 또다시 금감원 출신이 선임되자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조용히 넘어간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신임 부원장으로 정제용 전 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을 임명했다. 서금원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상담과 맞춤형 금융상품을 지원하는 정책기관이다. 부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원장을 보좌하며 주요 사업의 추진을 뒷받침하고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제용 신임 부원장은 1970년생으로 동국대를 졸업한 뒤 1996년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에 입사했다. 이후 감독총괄국 혁신총괄팀장과 보험사기대응단 실장, 감사실 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1월 정기 인사에서는 보직에서 물러나 연구실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금원은 이번 인선을 마무리하며 별도의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감원 출신 낙하산 인사' 관행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앞서 초대 최건호 전 부원장과 후임 이효근 전 부원장에 이어 최인호 전 부원장까지 세 차례 연속 금감원 출신 인사가 부원장 자리를 차지했고, 서금원은 이를 고려해 2016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원장 선임 과정에 공개모집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도 지속돼 왔다. 서금원 노조는 지난 7월 부원장 공개모집 공고 이후 수개월이 지나도 결과가 나오지 않자 금융위와 금감원 등 관계기관이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임명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당시 "임명권자인 금융위원회와 이해당사자인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이 특정 인사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임명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원장 인사는) 서민금융에 대한 이해도와 공공성, 전문성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특정 인사를 위한 보은성 낙하산 인사 시도를 중단하고, 서민의 경제적 자활에 투철한 사명감을 갖춘 인사가 선임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서금원은 일련의 논란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부서장이나 임원 인사를 정기적으로 발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반발은 금감원 퇴직자 등을 특정해 사실상 내정하는 방식의 인사에 대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인선이 이뤄졌고 노조의 반발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정제용 부원장이 주요 현안에서 성과를 내 능력에 따른 인선이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우선 과제는 김은경 원장이 추진하는 서금원·신복위 통합 지원이다. 김은경 원장은 양 기관의 통합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으며, 통합을 통해 서민금융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 과정에서 조직과 재원 재편, 업무 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특히 양 기관 노조는 대출 공급과 채무조정 기능을 한 조직에 통합할 경우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고 현장의 전문성과 실행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정제용 부원장은 통합 과정에서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양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서민금융의 실효성을 높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정책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신용 회복과 제도권 금융 안착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김은경 원장이 강조해 온 '크레딧 빌드업' 역시 정책서민금융을 발판으로 금융취약계층이 신용도를 개선하고 더 나은 조건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제용 부원장은 감독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지원의 관리 체계를 보완하고 금융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성과를 높이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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