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김은경 서금원장 "취약계층 수도권에 몰려···서금원·신복위 지방이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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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서금원장 "취약계층 수도권에 몰려···서금원·신복위 지방이전 신중해야"

등록 2026.09.18 14:28

이은서

  기자

서금원·신복위 통합 법안 마련···기능적 통합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미소금융 7000억원 재원 확보···한화·SK·LG 등 추가 출연 추진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의 조직 통합이 추진되는 가운데 김은경 서금원장 겸 신복위원장이 18일 양 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서민금융의 주요 수요층인 취약계층이 지방보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기관의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원장은 이날 열린 미디어 라운지 간담회에서 서금원·신복위 지방 이전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 5200만 인구인데 1000만명 이상이 수도권에 거의 서울에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지방 이전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특히 서민금융 수요자인 취약계층이 지방에 더 많이 분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먹고사는 문제로 인해 서울 등 수도권에 많이 모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취약계층이 지방에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서울의 문제이기 때문에 많이 모여서 한다"며 "다른 기관보다는 더 그럴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지방 이전 여부는 자신의 결정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원장은 "이는 결정권자의 결정의 문제"라며 "내부 의견을 따로 전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서금원과 신복위 양 기관의 조직 통합은 법 개정을 통해 추진한다. 김 원장은 "조직의 통합은 법을 통해 하는 것이고 양 기관의 합의와 구성원의 합의, 노조의 호응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입에 거론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면서도 "법은 다 만들었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직 통합에 앞서 기능적 통합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서금원과 신복위 직원들이 상대 기관의 업무를 숙지하고 내방객의 상황에 따라 정책서민금융과 채무조정을 연계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서금원에 대출을 받으러 온 이용자가 채무조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경우 관련 부서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서류를 작성해 동행하는 방식이다. 양 기관 홍보실과 관련 부서가 함께 회의하고 업무를 조율하는 등 협업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격차에도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금원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공급자 중심의 AI 고도화가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를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것이다. 현재 기초상담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동의 아래 추정소득과 재무상태, 취약 분야 등을 파악하고 주거·의료 등 복지서비스나 금융지원, 신용관리 방안까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 원장은 "AI가 자꾸 고도화될수록 분명히 그 격차를 느끼는 쪽은 상대적으로 취약 게층일 것"이라며 "AI 격차가 금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금원은 올해는 예산 범위 내에서 기초상담 기능을 우선 구축하고 향후 예산을 확보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미소금융 재원 확충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취임 이후 5대 금융에서 5000억원, 삼성에서 2000억원 등 총 7000억원가량의 재원을 확보했다. 추가 출연을 위해 한화 및 SK·LG 등 주요 기업에도 출연을 제안할 계획이다. 단순히 출연금을 요청하기보다 기업별 특성과 사회공헌 수요에 맞춰 청년 라이더, 농촌 사업자 등 구체적인 지원 사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청년미래적금 2차 모집에 대해서는 청년층을 소득 수준에 따라 나눠 지원하기보다 보다 폭넓게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김 원장은 "부자 청년, 가난한 청년이 국민으로서 나눠져야 할 갈라치기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결정권자는 아니지만 지금 논의의 여지가 있는 듯하다"며 "내년쯤 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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