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확대 속도···4분기 추가 매입 전망도롯데손보 인수로 비은행 수익 기반 강화추가 자본투입 부담에 정상화 속도 관건
신한금융그룹이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하며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주주환원율 상한을 없애고 수익성에 연동하는 새로운 환원 정책을 도입한 가운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 23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는 총 653만8515주다. 신한금융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주를 포함해 총 653만8516주를 오는 11월 4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인 4억6945만239주의 1.39%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초 소각 예정 주식 수는 669만8565주였지만 실제 매입 과정에서 주가가 변동하면서 최종 소각 수량이 조정됐다. 매입에 투입된 금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당초 계획과 동일하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신한금융이 추진해 온 주주환원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신한 밸류업 2.0'을 발표하면서 기존 50%였던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시장에서는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끝낸 신한금융이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4분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SK증권은 올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5%로 추정하면서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50.2%로 전망했다.
신한금융이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를 뒷받침할 중장기 수익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은행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그룹 전체 ROE를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수록 그룹의 자본 창출력이 강화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카드의 이익 기여도가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인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 상승과 취약 차주의 연체율 상승 리스크가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비은행 자회사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 역시 새로운 주주환원책을 공개할 당시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롯데손해보험 인수는 비은행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밸류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이달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향후 금융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정상화 이후 3년 내 그룹 연결 손익에 연간 1200억원 이상 기여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하면 그룹 ROE 개선은 물론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여력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롯데손보 인수가 실제 주주환원 확대 효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당장 인수대금 6933억원 외에도 잔여 지분 확보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추가 자본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 개선과 수익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정상화를 위해 예상보다 많은 자본이 투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추가 주주환원 여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손보의 수익 정상화 속도와 자본투입 대비 이익 창출 능력이 관건이다.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하며 단기적인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한 만큼, 앞으로는 롯데손보의 단기적 리스크를 털고 중장기 주주환원 여력을 뒷받침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인수 후 손보 자회사 정상화 속도가 관건이라고 판단하며 자본의 기회비용 등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외부 자본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와 단계적 정상화로 이익 기반이 확대되면 ROE 등 자본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해 추진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밸류업 2.0을 본격화하며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ET1비율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추가 자본 투입이 최소화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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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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