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성장률 3.5%로 급락 전망생명보험, 손해보험 시장 변화 필요성자본 질 저하와 투자 손익 의존 문제
내년 보험료 성장률이 올해의 절반 이하로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손익에 의존하는 이익 구조와 자본의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험업계가 기존 주력 상품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노후소득·건강·돌봄 등 신규 시장으로 사업 역량을 재배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2027년 보험산업 전체 보험료 증가율은 3.5%로 올해 전망치인 8.0%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보험료 규모는 29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2.3%, 손해보험 원수보험료가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보험은 보장성보험이 성장을 이끌지만 저축성·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이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보험은 장기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보험산업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과 자본의 질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 상반기 보험산업의 최종 성과지표는 개선됐지만 성장, 이익, 자본의 질은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생명·손해보험업계의 당기순이익과 계약서비스마진(CSM), 지급여력비율(K-ICS)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당기순이익 증가는 보험손익보다 투자손익에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위험률차 손익은 양 업권 모두 적자 흐름이 이어졌으며 자본 증가분의 대부분이 평가이익에 기인해 이익잉여금 증가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상품 판매가 일부 보장성 상품에 집중되고 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의 모집 경쟁이 판매촉진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점도 수익구조의 제약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년에는 수수료 체계 개편과 GA 운영위험 평가 등 영업규제에 더해 기본자본비율 제도, 계리가정 선진화 등 건전성 규제도 예정돼 있어 보험사의 비용 조정과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2027년 보험산업 과제' 발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전환을 주문했다. 김 실장은 "기존 주력 보장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면서 노후소득, 건강·돌봄, 기업위험 등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자원을 재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보장과 서비스의 연계, 계약군별 자산·부채 및 유동성 관리, 위험경감형 보험 인수, 보험금 청구·지급 업무의 재설계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상품 개발부터 판매·관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보험사의 책임과 시정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책 과제로는 신규 사업의 업무 범위와 서비스 품질기준 정비, 공동 위험데이터 구축, 계약 유지성과를 반영한 판매보수 체계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활용과 외부 위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한편, 제도 변화가 소비자 선택과 시장경쟁에 미치는 영향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새로운 보장 공급에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고 보험사가 어떤 근거로 위험 대응 방안을 선택했는지와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감독 가이드라인이 회사의 경영 판단을 대신해서는 현재의 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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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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