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67% 빠졌다" 빚투보다 무서운 레버리지···개미 손실 '눈덩이'

증권 투자전략 코스피 검은 금요일

"67% 빠졌다" 빚투보다 무서운 레버리지···개미 손실 '눈덩이'

등록 2026.11.06 16:52

김호겸

  기자

주요 반도체 ETF 한 달 새 30~60%대 하락손실 확대에도 바닥 기대하는 개미들 '사자'AI 투자 불확실성에 추가 조정 가능성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반도체주 급락으로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한 달여 만에 70% 가까이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 반도체 ETF보다 하락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품을 76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반등을 기대한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 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손실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전 거래일보다 6350원(16.96%) 내린 3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품은 지난 5일에도 22.15% 급락하며 3만7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일 기준가인 9만5620원과 비교하면 전날까지 60.83% 하락한 데 이어 이날에는 낙폭이 67.48%까지 확대됐다.

추락한 반도체 레버리지···삼전닉스도 손실 확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주요 반도체 ETF의 수익률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KODEX 반도체는 40.15%, TIGER 반도체는 40.39% 떨어졌다. TIGER 반도체TOP10도 35.85% 하락했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같은 기간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67.48% 하락했고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61.94% 떨어졌다. 일반형 ETF와 비교하면 각각 27.33%포인트, 26.09%포인트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두 배로 투자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개의 하락률은 53.55~54.19%를 기록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53.98%,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54.1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의 낙폭은 더 컸다. 관련 상품 7개는 같은 기간 62.17~63.32% 하락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63.32% 떨어졌고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63.05%, 63.00%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미국 기술주 약세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5일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데이터센터 증설이 지연되면 관련 기업들의 투자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반도체 공급망에서는 매출 인식이 늦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메모리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어 향후 AI 투자 집행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7671억원 순매수···급락 당일에도 650억원 사들여

주목할 부분은 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급락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ETF 16개를 총 7671억5700만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주요 일반형 반도체 ETF 3개의 개인 순매수액인 866억500만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상품별로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의 개인 순매수액이 3125억6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에도 2029억4600만원이 유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개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관련 상품 7개의 개인 순매수액은 1979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 7개의 순매수액인 536억8200만원보다 약 3.7배 많았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1298억3100만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572억2000만원이 순유입됐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에서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개인 순매수액이 524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일과 6일 급락장에서도 매수세는 이어졌다. 전날 하루 동안에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ETF 16개를 총 1225억9100만원 순매수했다. 이어 이날에도 651억9900만원을 순매수했으며 이 가운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327억1900만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에 136억3300만원이 집중됐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나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장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의 정확히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일일 수익률 재설정에 따른 복리 효과로 원금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부담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중장기 기대와 별개로 단기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만큼 투자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재확인됐다"며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응하기보다는 현금 여력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 방향과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확인하면서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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