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신규 계약으로 자체 제작 품목 228종 추가공모자금 203억원 투입해 생산 인프라 강화주요 거래처 매출 비중 91%···다변화 과제
항공기 정밀부품 제조기업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가 미국 헬리콥터 제조사 벨 텍스트론(Bell Textron)과의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내년부터 헬리콥터 동체 공급단가를 높여 자체 제작 부품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공모자금을 활용한 대형 판금 생산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수주 현황과 공모자금 활용 계획,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는 2007년 설립된 항공기 제조기업으로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치공구 설계·제작부터 정밀부품 가공, 기체 구조물 조립까지 수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벨 텍스트론 등에 부품과 구조물을 공급하며 민항기와 군용기, 헬리콥터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주요 성장 동력은 벨과의 장기 공급계약이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는 지난 2023년 벨과 헬리콥터 동체 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2024년부터 Bell 412 동체를 직접 수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최대 120대의 동체 구조물을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손창환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 대표는 "벨과 지난 9월 협상하면서 내년부터 기존 공급품목의 단가를 15% 인상하기로 했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당 동체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아 단가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계약기간과 관련해서는 수익성 확보를 우선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벨 측에서 10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수락하지 않았다"며 "10년 후 물가 인상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선 5년간 계약하고 이후 다시 계약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대형 판금 생산시설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소형·중형 부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항공기 외판과 프레임 등 대형 구조물까지 생산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손 대표는 이날 신규 공장 부지를 기존 계획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 6300평 부지에 판금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둘째 주에 1만3000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향후 수주 현황과 사업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2028년 이후에는 이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공장은 내년까지 건설을 마무리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손 대표는 2028년 기준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 활용률을 약 70%로 예상하면서 나머지 여력은 무인기와 우주발사체 사업 진출에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무인기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손 대표는 "스피어코퍼레이션과 협력해 향후 2~3년 안에 스페이스X에 항공기 부품을 납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는 최근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05억9000만원과 영업이익 4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5%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인 15.0%를 웃돌았다. 다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익은 약 1억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환사채(CB)와 관련된 파생상품평가손실 약 32억6600만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한편 주요 고객사에 대한 매출 편중은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KAI와 벨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1%에 달한다. 회사 측은 고객사 다변화와 관련해 당분간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대형 항공기 제조사보다 기존 거래처와 중견 항공업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는 이번 상장에서 총 44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470057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약 207억251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약 833억~101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10~11일 일반청약을 거쳐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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