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13일 오찬 간담회에서 "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인만큼 차기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청와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법적으로 임기가 결정돼 있어 사의표명을 해줘야 후임자를 뽑을 수 있다”며 “현재 인수위가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추천을 받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장직은 다른 상임위원들과 마찬가지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에 따라 임기(3년)가 보장된 정무직이다. 현 이계철 위원장의 공식 임기는 약 1년여 남은 내년 3월까지다.
그동안 이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파이시티 비리 사건으로 낙마 후 후임으로 임명됐을 당시부터 새정부 출범과 함께 자신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
법적 임기가 남아있지만 대통령 임명직이기 때문에 새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이 위원장은 남은 임기 중 자신의 마지막 역할과 관련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 조직이 양분되는 과정에서 큰 갈등 없이 조직을 분리하는 것"이라며 그는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까지만 출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의 사퇴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은 세번째 장관급의 사의 표명으로 MB정권 인사들의 사퇴 행진에 본격화된 양상이다.
방송통신 총수인 이 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과, 법인카드 남용 혐의등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재철 MBC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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