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前)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들어 국내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재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22일 대우그룹 창립 46주년 행사에 김우중 전 회장이 참석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그룹 창립 46주년 행사에는 김 전 회장을 비롯해 이경훈 전 (주)대우 회장, 김용원 전 대우전자 회장, 윤석헌 전 그룹 부회장, 윤영석 전 그룹총괄회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등 300여명의 전 대우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과거 대우그룹 출신 인사들이 만든 대우세계경제연구회(회장 장병주)와 대우인회(회장 이경훈)가 주체가 돼 그룹 창립행사를 매년 열고 있다.
특히 과거 대우그룹에 몸담았던 상당수 인사들이 박근혜 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김 전 회장이 전면에 나서 재기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그룹 싱크탱크인 대우경제연구소 사장 출신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우그룹 홍보담당 임원을 지낸 백기승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이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김 전 회장은 그룹 창립행사를 마치고 다음 주 초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그룹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자본과 네트워킹을 활용해 국내에서 자본투자 등을 하며 적극적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김 전 회장은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물밑에서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최근 들어 한 달에 한번 꼴로 베트남에서 한국에 들어와 투자사업 등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대우그룹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대우인회(회장 이경훈)도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서울 힐튼호텔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으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이금화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부국장은 “김 전 회장의 최근 행보를 재기 개념보다는 인생의 마무리 차원에서 국가를 위해 뜻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취지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한 관계자는 “해마다 여는 행사로서 김 회장의 행보를 경영활동 재개의 신호로 보는 등 너무 확대해석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ik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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