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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30···전선으로 집결하는 여야

[여의도전망대]재보선 D-30···전선으로 집결하는 여야

등록 2013.03.25 17:14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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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일 열리는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서 예정된 이번 선거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심판대 오른 박근혜 대통령, ‘선거의 여왕’ 없는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정확히 한 달이 흘렀다. 4·24 재보선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 뒤에 치러지는 만큼 새 정부 국정 초반 2개월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정부와 달리 초반부터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인수위 시절부터 불거진 인사 문제는 청와대와 내각 구성 과정에서 번번이 논란으로 비화되면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자신이 구상했던 국정 밑그림은 최근에서야 여야의 합의가 이뤄졌다.

임기 초반임에도 자꾸 암초에 걸리며 순항하지 못하는 모습에 국민적 지지율은 어느덧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뜻을 펼쳐 의욕적으로 일해야 할 시기에 사고 수습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돼 버렸다.

새누리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정권에 이어 여당을 5년 더 하게 됐다는 안도감도 잠시, 박 대통령의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청와대에 쉽게 휘둘리며 자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제는 ‘선거의 여왕’인 박 대통령이 일선에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도 큰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이번 재보선을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만들 필요가 있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다. 박 대통령은 재보선 승리를 통해 국정 운영의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는 동시에 그간의 이미지 실추를 만회할 수 있다. 새누리당 역시 힘 있는 여당의 이미지를 과시하며 오는 10월 한 차례 더 예정된 재보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패색 짙은 민주통합당, 야권 지각변동에 촉각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빚을 갚는 차원에서 이 지역 공천을 포기한 민주통합당은 나머지 두 곳의 선거구에서도 큰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 영도에 전략공천한 김비오 지역위원장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대항마가 되기에 역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 야권의 표가 갈리는 것도 고민이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를 두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부여·청양 지역구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에서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이진삼 전 자유선진당 의원 등 지역을 대표하는 거물들이 버티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민주당은 5·4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경쟁, 그리고 나아가 안 후보가 일으킬 야권의 지각변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원병 쉽나 安쉽나···여의도 입성에 배수진 친 안철수
이달 초 한국으로 돌아온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일찌감치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환영과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높아지며 승산이 불투명했던 안 전 후보는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희망의 빛줄기를 발견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대선에서의 ‘보은’ 차원에서 노원병 무공천 의사를 밝혔고, 진보정의당은 완주 태세를 보이면서도 야권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씩 내비치기 시작했다.

당초 거물급 인사를 배치하겠다던 새누리당도 안 전 후보에 맞설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새누리당은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공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측은 거듭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생각이다. 만에 하나라도 노원병에서 낙마할 경우 정치적으로 재기가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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