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서별관회의 참석··· 기준금리 인화 요구 부응?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서별관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동참해 기준금리를 설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열리는 회의는 주요 경제와 금융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조율하는 비공개 회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에 이어 김 총재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된 회의라는 점에서 한은이 정부에 공조로 노선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은은 그동안 정부로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받아왔고 오는 11일 열리는 금통위에도 ‘열석발언권’에 예고돼 정부와 한은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문제는 공식 안건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추경예산안을 확정한 상태여서 기준금리가 인화해야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선까지 ‘조율’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작년 7월에도 김총재는 서별관회의에 참석한 이후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 전격 인하했다. 당시 김 총재는 “서별관회의와 기준금리 인하는 별개 문제”라며 “기준금리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그동안 한은 금통위는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고 경기 회복조짐이 보인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두달 때 동결해왔다. 11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