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앞서 지난 15일 단행한 경무관급 전보 인사에서 김학배 수사국장과 이세민 수사기획관을 전보 발령한 데 이어 이날 반기수 범죄정보과장을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장으로, 이명교 특수수사과장을 국회경비대장으로 각각 이동시켰다.
성접대 의혹 수사는 고위공직자 비리 등 첩보를 수집·분석해 배분하는 범죄정보과와 대형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수사과가 주축이 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수사국장, 수사기획관 등 수사라인 최고 책임자들에 이어 실무 수사의 핵심인 두 부서의 책임자까지 빠진 수사팀이 앞으로 남은 수사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시각이 경찰 안팎에서 많이 제기된다.
실제 수사팀은 수사를 시작하고서 최근까지 한 달이 다 되도록 핵심 피의자인 건설업자 윤모(52)씨를 소환 조사하지 못했다. 윤씨의 유력인사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증명할 결정적 증거인 동영상 원본이 존재하는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사팀은 최근까지도 "애초 계획한 방향대로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수사라인 책임자 대부분이 교체되고 새 부임자의 업무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수사 진전이 더뎌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경찰이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개입 의혹의 실무를 총괄하던 권은희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전보 발령했다가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산 전례가 있어 이번 총경급 인사발령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 경찰청 관계자는 "모두 이번 인사 대상자여서 발령이 난 것일 뿐"이라며 "과장 아래 실무자들이 수사 관련 사항들을 잘 챙기고 있으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jhjh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