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이미지사용안함
그러나 올해는 일본발 엔저 정책 영향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 등으로 예년에 비해 관광객의 숫자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 신사동 가로수길 등 외국인들이 쇼핑을 위해 많이 찾는 서울의 거리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어 ‘코리안 세일 효과’가 반감되고 있었다.
기자가 28일 낮 방문한 서울 거리는 여전히 인파로 북적였다.
그 중 명동과 남대문시장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화장품 매장과 장신구 매장 입구에서는 점원들이 연신 일본어로 호객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일본어 호객 인사에 귀를 기울이거나 관광지도를 뒤져보는 일본인 관광객의 숫자는 확연히 줄었다. 롯데, 신세계 등 인근의 유명 백화점과 소공동 일대 지하상가에서도 일본인이나 중국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간간히 금발의 외국인들이 명동거리를 지나쳤지만 거리를 지나는 고객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일본인·중국인 관광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점원은 “예년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 연초 목표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샘플 상품과 방문객 선물 등을 많이 준비해 적극적으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의 한 장식품 매장 점원은 “매년 골든 위크가 되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빴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북한의 위협도 문제지만 아무래도 엔저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남의 가로수길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 현상으로 대목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로수길의 화장품 매장 거리는 강북의 명동, 신촌 등과 더불어 서울에서 손꼽히는 인기 뷰티 상권. 특히 인근에 성형외과 등이 몰려 있어 ‘의료 관광’을 위해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심각하다. 가로수길을 찾은 이들의 대부분은 역시 한국인이었으며 중국인과 일본인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화장품 매장은 물론 인기 의류 매장과 장신구 로드숍도 불황 탓에 한국인 고객마저 줄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로수길 입구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준비한 지도는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 평소 같으면 동이 났을 판이지만 올해는 달랐다.
가로수길의 상인들 대부분은 “골든 위크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평소 주말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예전보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다”고 일관되게 말했다.
가로수길의 한 화장품 매장 점원은 근심 섞인 목소리로 “외국인 관광객 대목을 맞아 물량을 많이 준비하고 맞춤형 세일까지 준비했다”며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들어서 평소 주말 분위기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패션의 메카’ 동대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28일 오후 대형 복합쇼핑몰 앞의 풍경은 외국인으로 인산인해를 보이던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특히 예년의 이 시기에 쇼핑몰 앞에서 잠시 쉬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일본인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마저도 예년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 숫자도 줄었다.
동대문 패션쇼핑몰 여성복 매장의 한 직원은 “지난해 이맘때는 장사가 잘 됐는데 올해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너무 없다”며 “일본인 관광객이 와도 구경만 할 뿐 선뜻 가격 흥정조차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쇼핑몰 환전소 직원은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짚어줬다. 그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관광객 비율이 6:4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일본인 비중이 20%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부진한 올 1분기 실적을 외국인 관광객 특수로 만회하려고 했지만 안팎의 정세 불안으로 골든 위크 특수마저도 유통가를 외면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현장의 상인들은 끝까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거리에서 만난 한 상인은 “그래도 돌아오는 새 주간에는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진다고 하니 관광객이 많아질 것”이라며 “오는 손님에게 한 번이라도 더 웃어줘서 손님을 모아보겠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이경화 기자 99-@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뉴스웨이 이경화 기자
newsway.co.kr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kin3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