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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성적따라 ‘살생부’ 명암

증권사 CEO 성적따라 ‘살생부’ 명암

등록 2013.05.20 08:18

수정 2013.05.20 08:30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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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IBK·한국투자증권
실적 선방 연임 가능성↑
부진 이트레이드는 교체
KB투자·HMC는 안갯속

올해 임기 만료 증권사 회장. 사진제공 = 해당 증권사올해 임기 만료 증권사 회장. 사진제공 = 해당 증권사


5월 증권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증권사들에게 불어 닥친 한파를 잘 이겨낸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 등 6명의 임기가 올해 주주총회를 끝으로 만료된다.
이들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낸 CEO는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이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6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65.6% 상승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임기 2년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고 대표는 이미 작년 한차례 연임한 전례가 있어 바뀔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이달 말 주총이 끝나야 연임 여부가 확실하게 나올 것 같다”며 “실적이 좋긴 하지만 벌써 한차례 연임 경력이 있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IBK투자증권의 조강래 사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2011년 취임 이후 적자를 이어왔지만 전년에는 리테일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비교적 호실적을 발표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보통 2년 임기 이후 1년을 더 연임하는 경우가 관례”라며 “실적이 좋아 사장 연임에 대한 회사 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상호 대표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부진한 업황 때문에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 토막 나는 가운데서도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9% 줄어드는데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이미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 증권사도 있다.

남삼현 이트레이드 사장은 지난 2008년 취임 이후 두 번의 연임을 마치고 퇴임한다. 그 자리는 홍원식 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실적부진에 따른 퇴임이 아니라 임기 만료에 따라 결정된 자연스런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1억7337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9.7% 감소한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KB투자증권의 노치용 사장 연임도 확실치 않다. 지난달 29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데다 KB투자증권의 실적도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노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첫해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39% 감소한 17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HMC투자증권의 제갈걸 사장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16.5% 감소를 보이며 연임 가능성이 안개 속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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