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회사 직원에 따라 울고 웃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저문제보다 노사문제가 자동차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며 향후 노조와 회사의 관계에 따라 주가 명암이 달라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은 올해 연말까지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이 소식에 시장에 전해진 전날 기아차는 전날보다 2000원(3.81%) 오른 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도 전날보다 300원(0.55%) 오른 5만4800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7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최근 들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기아차 사주조합은 지난 2004년 2000억원, 2006년 1940억원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직원 스스로가 회사 주식이 저평가 돼있음을 인정한 것이다”며 “이번 매입하게 될 주식은 1년간 매도가 금지되기 때문에 사주조합의 주식 매입이 향후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다”며 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이번 우리사주조합의 결정이 노조의 관계에 긍정적 신호를 주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계속된 노조의 특근거부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간 현대차는 전날과 같은 19만3500원에 거래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3월부터 진행된 현대차 노조의 주말특근거부는 지난 11일까지 지속되며 10주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 측은 특근거부로 인해 "총 7만대, 1조40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급기야 13일에는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특근거부는 결국 스스로 국내 물량을 포기하는 행동이다”며 “회사의 생존은 물론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윤 회장은“특근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올해 임단협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고가 주말특근 거부를 진행하는 동안 현대차 주가는 21만3500원에서 19만3500원(14일 종가)까지 9.3% 떨어졌다.
엔저에 대한 우려와 리콜 사태 등도 주가에 악재가 됐지만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가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예전 같은 경우에는 해외 공장의 증설 등으로 국내 공장 가동율이 높지 않아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해외 가동률이 거의 100%인 상황에서 국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 역성장 할 우려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문에 파업이나 특근거부 등의 국내 이슈가 이전보다 주가에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주가에도 노사 관계가 중요한 주가 방향의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주에는 다양한 이슈에 악영향을 받았지만 그 중 노사관계도 포함된다”며 “특히 파업이나 임금협상 등은 노사문제에 민감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 시킬 수 있는 재료이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특근거부와 같은 노조의 운동은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쉽게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노조 리스크도 계속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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