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회사채펀드 활성화와 채권시장 수요확대’라는 주제로 열린 제6회 채권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기회 확대를 위해서도 회사채펀드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연말께부터 시행할 것이라는 발언에 크게 위축됐다.
특히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 중견기업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 연구원은 “회사채펀드는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가계의 자금을 기업부문으로 유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내는 회사채펀드의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 회사채시장 발전에 구조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가계자금의 공모펀드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세제혜택펀드의 재도입이 필요하다”며 “하이일드펀드 등에 대한 세제지원과 함께 펀드신용평가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일드펀드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기준 BAA등급 미만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기준 BBB등급 미만의 투자부적격 채권을 매매하는 펀드다.
이는 수익률이 높은 대신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수반되는 고수익, 고위험 채권펀드로 분류된다.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지난 2010년부터 폐지된 상태다.
황 연구원은 “세제혜택으로 인한 세수감소만을 봐서는 안 된다”며 “중소·중견기업 자금조달 기회확대를 통한 경기 활성화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회사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국내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를 없앨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업 자본조달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대출채권 유동화와 같은 구조화와 함께 하이일드펀드 등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펀드 활성화가 국내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강 팀장은 “특히 저금리·저성장이라는 새로운 투자 환경하에서 하이일드펀드 등의 활성화는 국내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도윤 삼성자산운용 본부장도 “국내에서 회사채펀드의 투자비중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투자 유인책 제공 등을 통해 회사채펀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일드펀드의 운용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과거의 하이일드펀드는 위험만 높고 기대수익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기대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순수회사채보다는 미국처럼 주식관련사채 및 담보부사채 편입 비중이 높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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