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단체가 LG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미국 정치인들이 ‘신사옥 반대’ 입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에 143피트(43m)의 지상 8층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해왔다.
잉글우드클립스 일대는 허드슨강과 팰리세이즈 숲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한 곳으로 환경보호와 고도제한을 받는 곳이다. 35피트 이하의 고도제한을 LG가 원하는 143피트로 완화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LG전자 신사옥 걸립은 지난해 2월 타운 조정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미국의 유명한 팰리세이즈 절벽을 경관을 망칠 수 있다는 이유로 LG전자는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로인해 올해부터 신사옥 착공에 들어가야 하지만 소송문제로 착공은 연기된 상태다.
환경단체 등은 이들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에 박근혜 대통령에 호소하는 전면광고까지 실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과 공화당 출신 전직 뉴저지 주지사가 4명이 최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앞으로 신축 사옥 계획을 재고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143피트(약 43m) 높이의 LG전자의 신사옥이 세워지면 허드슨강을 끼고 있는 팰리세이즈 숲의 풍치가 훼손되며 100여년에 걸친 자연보호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왕을 군림하던 록펠러 가문도 LG 신사옥 걸립에 제동을 걸고 있다. 존 록펠러의 손자 래리 록펠러는 “LG는 역사적 의미, 지리적인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어 건물을 새로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LG전자가 미국 뉴저지 사옥 건립을 위해 사이버 투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뉴욕타임즈 등 언론들과 주요 인사들도 LG전자 신사옥 건축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기류는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LG측도 강경하다. “공정한 절차를 밟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고용 찰출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뉴저지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수차례 공청회를 갖는 등 절차적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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