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첫 출근이 저지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강행한 취임식마저 무산된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둘째날도 출근하지 못했다.
이 신임 행장은 23일 오전 8시 45분경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도착해 집무실로 들어가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국민은행 노조원 50여명은 본점 1층 출입구를 봉쇄하고 이 행장의 진입을 막아섰다. 이 행장을 가로막은 노조원들은 “‘관치금융’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행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노조원들은 여의도 본점과 함께 이 행장이 본점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인근에 있는 서여의도 영업점에 기습적으로 출근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전날 밤을 새워가며 본점과 서여의도 영업점 두 군데를 나눠서 지켰다.
서여의도 영업점에는 20여명의 노조원들이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서여의도 영업점을 지키는 한 노조원은 “국민은행의 현 파국은 이건호 행장의 전적인 책임이다”며 “자진사퇴하는 것만이 현 상황을 풀고 국민은행이 발전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이 행장과 국민은행 노조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양측의 싸움도 점차 격해지는 분위기다. 앞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도 2주 가까이 노조로부터 출근을 저지당한 전례를 볼 때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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