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머스크, AI·플랫폼 총력전···'우주 데이터센터'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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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AI·플랫폼 총력전···'우주 데이터센터' 띄운다

등록 2026.01.30 17:14

강준혁

  기자

스페이스X·xAI 합병 논의···네바다주에 법인 설립목적은 불명···'스타링크·X·그록' 한 지붕 아래 결집'AI·플랫폼' 초강수···위성 군집으로 데이터센터 대체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한 데 묶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우주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히는데, 우리 IT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두 기업이 올해 xAI 주식을 스페이스X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의 합병을 논의 중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병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네바다주에 두 개의 법인을 설립했다고 알렸다. 두 법인은 지난 21일 설립됐다.

스페이스X와 xAI가 합병 절차를 밟는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스페이스X와 xAI가 합병 절차를 밟는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법인 설립 목적이나 합병 절차 등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합병이 성사되면 위성 인터넷의 스타링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AI 챗봇 '그록'(Grok)이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된다.

현재까지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스타링크 위성은 1만기에 육박한다. 이는 전 세계 약 80%에 달하는 수치로, 저궤도 위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우주를 장악하고 있다. 최대 4만2000기의 위성을 띄워 강력한 '위성 군집'을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일론 머스크의 'AI·플랫폼 청사진' 일환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세우며, 본격적으로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그록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X마저 품에 안으며 경쟁사들과 유사한 구조를 갖췄다.

발 빠른 행보에도 AI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챗 GPT' 구글 '제미나이(Gemini)' 등에 뒤처졌고, X 역시 메타의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구글의 유튜브(Youtube)' 등에 못 미쳤다. 출발 자체가 늦은 데다가 자체 데이터를 보유한 빅테크들에 화력 싸움에서 밀린 탓이다.

'검열' '정치적 올바름(PC)'에서 벗어난 새로운 AI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총력전을 이어갔지만, '그록 사태(AI 통한 성착취 논란)' 등 이슈를 몰고 다니며, 부정적인 여론만 형성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머스크의 AI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합병은 시장에서 이 같은 경쟁 구도를 뒤집기 위해 내놓은 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들이 지상에 설치한 데이터센터(DC) 인프라의 기능을 위성 군집으로 뒤집겠다는 의지라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위성 군집이 데이터센터 기능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한다. 데이터센터가 보유한 연산·저장 능력을 위성이 해낼 수는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엣지 데이터센터(분산 배치된 소규모 데이터 센터)' 역할로 한정한다면, 데이터센터의 역할을 일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군사·재난을 포함한 오지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능력을 상회한다는 평가다. 예컨대 전쟁 상황이나 해저에서는 보다 쓰임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가 합병을 통해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자 한다면 단순 경쟁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지상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위성이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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