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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국민은행장, 노조와 의견차 여전히 못 좁혀

이건호 국민은행장, 노조와 의견차 여전히 못 좁혀

등록 2013.07.29 10:16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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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 출근저지 당해···양측 대화는 답보상태

지난 25일 KB국민은행 노동조합 박병권 위원장과 백운선 수석부위원장이 이건호 신임 국민은행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juhyun@지난 25일 KB국민은행 노동조합 박병권 위원장과 백운선 수석부위원장이 이건호 신임 국민은행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juhyun@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노동조합과의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신임 행장은 지난주부터 6영업일 연속으로 노조로부터 출근저지를 당해 아직까지도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행장은 29일 오전 8시 30분경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나타나 출근을 시도했으나 1층 정문 출입구를 봉쇄하고 나선 20여명의 노조원들의 출근저지로 이날도 발길을 돌렸다. 이 행장이 노조에 의해 엿새째 출근저지를 당한 것이다.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출근을 시도한 이 행장은 이날 1분 가량 머물다 차량을 통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행장은 여전히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뜻임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5일 국민은행 노조는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이 행장이 스스로 물러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병권 노조위원장과 백운선 수석부위원장 두 명이 삭발을 하면서 이 행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노조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출근을 못 하면서 여의도 본점 행장 집무실에서 행장으로서의 집무를 못 보고 있으나, 이 행장은 이미 국민은행장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행장은 지난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김중수 한은 총재와 시중은행장들 간의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국민은행장으로서 김 총재와 인사를 나누고 행장으로서의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들어갔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 22일 첫날 출근이 저지된 직후 취재진에게 “행장 자리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는 자리여서 이미 행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행장이 노조와의 대화의지를 여전히 보이고 있으나 노조와의 의견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채 양측은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행장은 행장 업무를 22일 공식적으로 시작했고 그 다음날인 23일에는 조직개편과 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

또 24일 전무와 상무 등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같은 날 부점장급 인선을 끝내고 25일에는 지점장과 부장 인사까지 ‘속전속결’로 인사개편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이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노조는 “‘관치 금융’ 이건호 행장은 물러나라”는 기존 입장에서 굽히지 않고 있어 국민은행장이 출근하지 못 하는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행장이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상적인 선임절차를 마치고 행장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개시한 데 이어 지난주 국민은행의 조직개편과 임직원들에 대한 인사 및 이동 배치를 전부 마무리한 상황에서 노조가 더 이상 버틸 명분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으므로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국민은행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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