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과 주가가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 때문에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하며 단기적인 조정 이후 하반기에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 2분기 실적 “딱 기대만큼”
30일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5534억4600만원으로 기록돼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642억2300만원으로 3.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677억1000만원으로 기록돼 전년 동기 대비 288.0% 증가했다.
이는 시장에서 추정했던 전망치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2분기 54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컨센서스도 각각 4조2218억원, 4364억원으로 실제 발표치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당기순이익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전으로 지분법 이익이 1969억원 인식돼 큰 개선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기대치와 크게 다르지 않는 실적이라며 오히려 소폭 상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절감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 만큼 나왔다”며 “특히 마케팅 비용 조정을 잘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총 8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9600억원에 비해 11.2%나 감소했다.
황수철 SK텔레콤 CFO 재무관리실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분기 매출과 이익의 증가는 과도하고 소모적인 시장경쟁 탈피 노력 등의 결과다” 고 밝혔다.
다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증가율이 타사 대비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4012원으로 전년 동기 3만2923원보다는 3.3% 증가했지만 LG유플러스의 성장률에는 약간 뒷처진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무선서비스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3만3834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양 연구원은 “실적이 예상한 만큼 나왔지만 ARPU 성장 측면에서는 LG유플러스보다 다소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매출과 이익 모두 괜찮지만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지적했다.
◇주가 하락은 차익매물···악재 없어 하반기는 상승
비교적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SK텔레콤 주가는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오후 2시17분 현재 전날보다 5500원(2.44%) 떨어진 2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꾸준이 오름세를 보였던 통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양 연구원은 “그 동안 오른 주가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현재 하락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적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던 SK텔레콤의 주가가 7월 초 2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최근 다시 22만원 선으로 회복했었다”며 “현재 보이고 있는 주가 약세는 악재로 인한 조정이라기 보다는 차익실현으로 인한 조정으로 볼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단기간 조정을 받은 후에는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 등 자회사들이 선전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보조금 규제가 생각보다 강력하게 진행돼 마케팅 비용 절감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챙겨야하는 구간이다”며 “이익에는 마케팅 비용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데 정부가 규제를 강력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마케팅 비용 절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등 자회사들의 실적도 좋아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며 “견조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서는 KT가 D블록을 가져가면 KT에게 긍정적이지만 그 나머지 상황은 경쟁사가 모두 같아 주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KT가 D블록을 가져가게 되면 KT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SKT는 어떤 경우라도 네트워크 확장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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