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제4군 법정감염병인 유비저균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한 첫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 환자는 66세 남성”이라고 2일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이 66세 남성은 박용식 씨로 밝혀졌다. 박 씨는 지난 5월 종교 영화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를 한 달 정도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유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는 유비저균 유행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박 씨는 귀국 후 전신 무력감과 발열,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비저균은 균이 처음 침투한 부위에 고름 등이 생긴다는 뜻을 갖고 있다. ‘버크홀데리아 슈도말레이’라는 학명의 그람음성 간균인 이 병균은 주로 열대지역의 흙이나 물에 널리 퍼져 있다.
호흡이나 피부 등을 통해 일단 옮으면 수일에서 수년의 잠복기를 거쳐 고름집과 함께 급성 폐·전신 감염, 만성 화농성 감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은 결국 중증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되며, 치사율은 40%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호주 북부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흙을 만지거나 고인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신부전증과 만성 폐질환, 기타 면역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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