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난 2일 개회식을 갖고 정기국회 개원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해 ‘원포인트’ 본회의를 가진 것 외에 일주일 동안 아무런 의사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이 초래한 상황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 등을 거치며 ‘역대급’ 공방을 벌여왔다.
결국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여야는 정기국회에 들어서도 서로를 탓하며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9일까지 의사 일정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독 국회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현재 현안이 있는 상임위가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쏠리는 책임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 일정은 교섭단체 연설을 시작으로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 산적한 각종 주요 법안 처리 등 그야말로 ‘할 일이 태산’이다. 하지만 이는 고사하고 지난해 예산 결산안 심사에 착수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결국 추석 전까지 남은 열흘 동안 국회가 정상화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이 여야 양측에 공히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날선 신경전이 오가는 현재 상황을 볼 때 특단의 조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추석 전 극적인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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