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민주당의 장외투쟁 종료를 촉구하며 단독으로 국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새누리당은 이에 대한 의지를 거듭 나타내면서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까지 의사일정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10일부터 국회 상임위원회를 우선 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압박의 강도 높인 배경에는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가 더 늦어질 경우 법정시한을 넘긴 2012 회계연도 결산안 심사와 부동산 시장 대책 등을 비롯한 박근혜 정부의 당면 현안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만약 이번 주 내로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추석 연휴가 끼어 있는 다음 주도 사실상 공전할 수밖에 없어 9월 한 달을 날려버리게 된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최소한 추석 이전에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도출해 연휴 직후부터 법안 심사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단독 국회 카드를 빼든 것은 실제로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뜻 보다는 추석 전 의사일정 합의를 위한 대야 압박의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압박 공세에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포기하지는 않되 각 상임위에 개별적으로 참석하는 것에는 합의했다. 정호준 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농림수산식품해양위,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위, 국토교통위 등 4개 상임위에 참여할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정기국회 전면 등원에 대해서는 여야 간 별도의 의사일정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단독국회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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