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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위 “어떤 보상도 필요 없다”

밀양 송전탑 반대위 “어떤 보상도 필요 없다”

등록 2013.09.12 10:13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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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업그레이드 보상카드 ‘퇴짜’

정홍원 국무총리가 밀양 송전탑 건설을 위해 업그레이드된 보상카드를 들고 갔지만 밀양 주민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보상안 자체를 거부하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정부측과의 적잖은 충돌이 예상된다.

김준한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12일 “밀양 주민들의 입장은 예전과 변하지 않는다. 정부와 한전 측이 어떻한 보상안을 제시해도 우리들은 이에 불응 할 것이고 송전탑 건설은 절대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어 “어제 간담회 약속을을 하면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밀양 특별지원협의회 보상안 발표와 태양광 밸리 양해각서 체결에 참석 안 하는 조건이었는데 정 총리가 참석한 것을 보면 우리는 더이상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반대주민대책위 사무국장도 “10일 국무총리가 있는 자리에서 보상안을 발표하지 않겠다는 협의를 총리실과 했다”며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결국 정 총리가 주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우리를 속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밀양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것은 밀양 구간 송전선로 노선이 잘못 설계됐다는 점이다. 실제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밀양구간은 다른 지역과 달리 민가와 농토에 너무 가깝게 설계 됐다.

또 밀양구간 총 20개 마을 이상이 사실상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게 반대 주민들의 입장이다.

부북면 이남우 대책위원은 “반드시 철탑 공사 현장에서 죽을 것”이라며 “이후 공사재개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전적으로 국무총리의 책임이고 우리는 보상을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한전이 제시한 구체적인 보상안은 전체 보상금 185억원 중 40%에 해당하는 74억원은 개별 세대에 직접 지급하고 나머지는 마을 숙원사업에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개별보상 대상은 송전탑 경과지 4개면 30개 마을 1800여가구며 한 가구당 약 4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재 관련법에는 개별 보상을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 이를 허용한 ‘송·변전설비 주변시설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태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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