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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천 로비사건 핵심···타건설사 진출 막아라?

대우건설, 인천 로비사건 핵심···타건설사 진출 막아라?

등록 2013.09.30 14:25

수정 2013.09.30 17:29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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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아시아드선수촌 조감도. 사진=인천도시공사 제공구월아시아드선수촌 조감도. 사진=인천도시공사 제공


대우건설이 인천도시공사가 발주한 공사 입찰을 도와 달라는 청탁과 5억원을 건넨 사건과 관련, 인천에서 수주 기득권을 지키려는 ‘과욕이 부른 화’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에서 발생한 입찰로비 사건은 대우건설이 다른 대형 건설사의 진출을 차단하기 위해 무리한 로비를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2011년 5월 구월보금자리주택 아시아드선수촌에 대한 턴키입찰에 S-1블록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을 대표사로 한 2개 컨소시엄이, S-2블록에는 한화건설, 금호산업, 신동아건설이 대표사로 3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대우건설은 S-2블록 수주를 위해 상당 기간 준비해 왔으나 제안서 제출시점에 갑자기 S-2블록에서 S-1블록으로 선회했다. 대우건설 최고 임원진들이 GS건설의 인천 진출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일각의 주장이다.

검찰이 바라보는 이번 로비 사건은 인천지역 공사를 총괄하던 이준하 대우건설 본부장이 송영길 시장의 최측근으로 비서실장을 지낸 김효석 서울사무소장을 지목, 김 소장과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업자 이씨를 통해 로비를 시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본부장은 최소 30억원의 회사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김 소장 등에게 전달한 1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의 사용처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천에 다른 건설사의 진출을 막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것은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S-1 블록 공사는 대우건설이 아닌 GS건설이 수주했는데 그럼 GS건설이 더 막대한 로비를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자세한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사실은 검찰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로비 의혹의 발단은 인천에서 공사 수주량이 많지 않던 대우건설이 전임 시장 후반기 때부터 굵직한 관급공사를 따내면서 비롯됐다.

대우건설이 공사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알짜물량이 많은 인천에서 지방정권 교체에 따라 시와의 관계가 전임 시장 때보다 못할 것이라는 조바심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송도 G타워, 송도 11-1공구, 강화교동연륙교 등 자이언트급 관급공사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안상수 전 시장 때부터 대우건설 공사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관련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검찰은 대우건설이 시공한 송도 글로벌캠퍼스 건립사업 중 시가 적자예상분 251억 원을 감면해준 것 등 인천에서 수주한 각종 사업·공사에서 공무원 개입 흔적을 수사 중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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