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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금융, 국내 부실저축은행 인수 적극 나선 이유는?

일본계 금융, 국내 부실저축은행 인수 적극 나선 이유는?

등록 2013.10.04 10:10

수정 2013.10.04 13:36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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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인수···제2금융권 장악 우려

최근 일본 금융계가 잇달아 국내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내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국내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일본 기업으로부터 장악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금융지주 자회사인 SC캐피탈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일본계 기업인 친애저축은행이 참여했다.

친애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그룹의 자회사 KC신용카드사가 지난해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곳이다.

SC캐피탈은 SC금융지주가 계열사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매물로 캐피탈 시장에도 발을 넓히려는 의도로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SC금융지주에 자금조달을 의존해와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릭스저축은행 역시 스마일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미 예금보험공사는 1일 오릭스저축은행을 스마일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보 측은 이번 달 중순 본 계약을 체결한 뒤 금융위원회의 계약이전 결정을 받고 다음 달 초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릭스저축은행은 오릭스그룹이 지난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총 자산은 6월 말 현재 6095억원으로 1765억원 규모의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전국망을 갖춘 중형 저축은행으로 발돋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의 투자금융회사인 SBI그룹은 국내 1위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했다. SBI그룹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현대스위스의 모든 계열사를 직접 경영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이밖에 지난달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대부업계 1·2위인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강력한 저축은행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일본계 기업이 우리나라 저축은행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일본 내 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국내에서 사업기회를 찾을 의도로 분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일본과 경영문화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것이 큰 이점이다”면서 “일본의 제2금융권이 침체돼 있고 쉽게 회복할 수 있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국 금융 시장으로 진출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 금융권이 대부업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인수에 나서면서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일본기업의 시장 확대 가속화와 관련해 국내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 나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계 기업들이 일본의 초저금리 자금을 활용해 국내 저축은행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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