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유통망 바탕으로
가맹점 사업자금 대출 등
개인소매금융 수익 노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네시스 BBQ의 SC금융지주 SC캐피탈 인수전 참여 내막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치킨 가맹점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BBQ와 대출업무를 주로 하고 있는 캐피탈 사업과는 매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금융지주가 SC캐피탈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BBQ와 친애저축은행, 사모펀드(PEF) 등 3곳이 참여했다.
특히 BBQ는 SC캐피탈 인수를 위해 다른 금융회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인수자문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는 등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점포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일부 가맹점에서는 어려운 경기 상황 때문에 사업자금 융통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인수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BBQ의 막강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개인신용대출과 사업자금대출 등 개인소매금융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또한 배달용 오토바이 등에 대해 리스와 할부금융 등의 사업 시도 의도도 엿보인다. 더욱이 BBQ는 지난 7월 BHC치킨을 매각해 1200여억원을 확보한 만큼 자금 측면에선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BBQ는 ‘BBQ치킨’, ‘닭 익는 마을’, ‘치킨앤비어’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다. BBQ치킨의 가맹점은 1800여개이며 해외 56개국에도 진출해 350여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BQ의 SC캐피탈 인수전 참여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C캐피탈의 총자산이 1조6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만큼 과연 1200여억원이라는 여유자금만 가지고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캐피탈업계 불황으로 대형 캐피탈 사들의 매각결정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BBQ가 시중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를 위해 직접 금융업에 나서 대출을 지원하고 시중은행 보다 낮은 이자율로 이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업계 불황으로 대형 캐피탈사가 아니면 살아남긴 현 시점에서 굳이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psj62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