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SK텔레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16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유선망을 재판매한 직후인 2010년 6월(11만명)에 비해 158만명이 증가한 규모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순증 규모는 같은 기간 전체 순증 가입자의 73% 정도를 차지하는 수치로 신규 가입자 4명 중 3명은 SK텔레콤을 선택했다. 이 기간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2010년 6월 1657만명에서 지난해 11월 1873만명으로 216만명 정도 늘었다.
SK텔레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의 SK텔레콤의 점유율도 9%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SK텔레콤의 순증 규모가 늘어난 데 대해 업계는 결합상품 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008년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망을 도매로 임대한 뒤 SK텔레콤 명의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TB끼리 온가족무료’ 등과 같은 결합상품을 출시중이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50% 정도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점유율 증가는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강점이 초고속 인터넷에서도 발휘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더하면 초고속 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4분의 1인 24%에 이른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점유율 상승과 반비례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2010년 6월부터 작년 11월까지 KT는 43~44%, LG유플러스는 15~16%의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기록한 반면 SK브로드밴드는 23%에서 15%로 낮아졌다. 수치로만 보면 경쟁사가 아닌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이런 특이한 흐름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부당 지원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영향력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망을 빌린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측은 “전체 매출에서 초고속인터넷쪽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며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초고속인터넷 비중은 37%선으로 4~5년 2009년(53%)에 비해 16%포인트 줄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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