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같은 기전, 다른 속도···한올바이오파마·이뮤노반트의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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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전, 다른 속도···한올바이오파마·이뮤노반트의 '온도차'

등록 2026.02.11 07:07

현정인

  기자

로이반트, 최근 실적 발표서 아이메로프루바트 개발 현황 공개올해 하반기 두 가지 탑라인 결과 공개···일부 28년 상업화 목표선행 후보물질 바토클리맙, 상업화 계획 미정···양사 협의 진행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의 FcRn 억제제 파이프라인을 놓고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의 개발 전략에 온도차가 감지된다. 동일한 기전을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임에도 상업화 접근 방식과 개발 우선순위에서 차별화된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의 모회사 로이반트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이메로프루바트(이뮤노반트 코드명: IMVT-1402)'의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2017년 한올바이오파마가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한 FcRn 억제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그레이브스병(GD)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D2T RA) ▲중증근무력증(MG) ▲만성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 ▲쇼그렌증후군(SjD) ▲피부홍반성루푸스(CLE) 등 6개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등록 임상의 경우 환자 모집이 끝났고, 2026년 하반기 탑라인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 피부홍반성루푸스 개념입증(PoC) 임상 역시 같은 시기 결과 공개가 계획돼 있다. 이어 2027년에는 그레이브스병과 중증근무력증 등록 임상 탑라인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2028년에는 그레이브스병 적응증 상업화를 목표로 한다.

이처럼 아이메로프루바트의 개발 일정과 상업화 로드맵이 비교적 구체화되면서 동일한 FcRn 기전의 선행 후보물질인 바토클리맙(IMVT-1401)과의 대비도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바토클리맙은 중증근무력증(MG) 임상 3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으나, 이뮤노반트는 MG와 CIDP 적응증에 대해서는 허가 신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뮤노반트는 추가로 진행 중인 TED 임상 3상 결과를 종합해 바토클리맙의 향후 상업화 전략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효능 측면에서는 바토클리맙이 고용량에서 경쟁약물 대비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제시된 바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안전성 우려가 적은 저용량에서는 경쟁 약물 대비 차별화된 우위를 명확히 입증하기에는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과거 바토클리맙의 일부 연구에서 LDL 콜레스테롤 상승과 알부민 수치 감소 등의 변수가 상업화 이후 경쟁력과 수익성 판단에 부담했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뮤노반트가 바토클리맙의 MG·CIDP 적응증 상업화를 추진하지 않는 대신 후속 후보 물질 중심으로 개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바토클리맙 개발 과정에서 제기된 안전성 변수를 반영해 설계된 후속 후보물질로, LDL 콜레스테롤과 알부민 수치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뮤노반트가 아이메로프루바트를 중심으로 다수의 적응증에서 동시에 임상 개발을 추진하고, 구체적인 상업화 목표 시점까지 제시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FcRn 기전 자체의 한계라기보다는 파트너사 차원의 상업화 전략과 자원 배분의 문제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올바이오파마 입장에서는 바토클리맙의 상업화 시점이 늦춰질 경우 단기적인 수익 가시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아이메로프루바트 역시 한올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파이프라인인 만큼 후속 후보물질의 성과가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아이메로프루바트의 임상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데이터도 공개 예정"이라며 "바토클리맙의 경우 권리 일부 반환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 양사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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