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수요자 쌓이자 웃돈 걸기 예삿일
재건축 이주·불수능 여파 전세값 폭등
대치동 등 서울 주요 학군을 중심으로 전세 구하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집주인들의 집값 하락 보전에 따른 전셋값 인상과 수요가 몰리는 기간 특성이 더해지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방학기간 막바지인 2월은 전세물건을 못 구한 맹모들과 봄 이사·결혼철을 앞둔 직장인·신혼부부가 더해져 평소보다 극심한 전세난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으로 1만3000가구가 이주를 앞둬 전세난을 가중한다. 여기에 재건축 사업 관리 처분 예정(2만8000가구)와 사업 시행 인가 단계(9만7000가구)도 추진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시세 역시 가파른 오름세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2월 ㎡당 549원이던 대치동 전셋값은 현재(2월 7일 기준) 615만원에 이른다. 약 11.2% 오르며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목동은 387만원에서 450만원으로 11.6%, 중계동은 278만원에서 307만원으로 11% 각각 치솟았다. 수도권 최대 학군으로 꼽히는 평촌 역시 284만원에서 332만원으로 11.7%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듯 인기가 높은 중소형뿐 아니라 중대형 역시 품귀 현상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중대형은 과거보다 수요가 줄긴 했지만 학군 수요 변수 영향력이 커 최근에는 규모와 관계없이 수요가 몰려든다는 것.
대치동 A공인 대표는 “대치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대기 수요자들이 물건을 잡기 위해 웃돈까지 거는 상황”이라며 “전용 108㎡ 중 지난해 말보다 많게는 1억원 가까이 오른 단지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애초 수그러지리라고 내다본 것과 달리 전셋값이 치솟자 우려를 나타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초구 등 재건축 이주 수요와 작년에 다소 어려웠던 수능 여파로 학군 수요가 겹쳤다”며 “지난해 워낙 많이 올라 또다시 오르면 체감 부담감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당정협의에서 “전세시장 불안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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