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의협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의·정 공식회의를 갖고 의료계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복지부와 의협은 이 회의에서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실행 시점을 비롯해 의료 영리화 우려를 해결할 세심한 안전장치 마련 및 건강보험제도의 구체적인 개선안 등에 대한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2차 집단휴진의 실행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6일까지 협상을 마치고 집단휴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며 "만약 이번 협상에서도 결론에 이르지 못하면 '결렬'을 선언하고 24일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측 협상자로 참여한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은 이날 저녁 6시 여의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의-정 공식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갖고 "의협의 입장은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이라면서 "환자와 의협 내부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만들기 위해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집단휴진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면서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정부측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국민이 우려하는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오늘의 논의가 잘 마무리되어 의료계와 정부가 신뢰를 되찾고, 다시 협력하여 의료제도와 건강보험제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지난 2월 5차례에 걸친 의료발전협의회의 협의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당시 논의했던 과제를 중심으로 미흡한 사항은 보완하고 계획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전공의들이 열악한 수련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공의들은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상급병원,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모두 24일로 예정된 집단휴진에 동참키로 결정한 상태이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측에서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전병왕 보험정책과장,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의협측에는 최재욱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 백경우 의무이사, 방상혁 투쟁위 간사, 김이준 전공의가 참여했다.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 및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 명동 등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며 의협의 대정부 투쟁에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협상 결과는 17일 오전 10시30분에 정부와 의협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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