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20일 방폐장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업체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5억25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대우건설 현장소장 전모(56) 상무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올해 1월 시공사와 하도급업체 관계자로부터 6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방폐장 발주처인 원자력공단의 이모(59) 센터장을 구속한 바 있다.
전 상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민모(64) 전 이사장 등 원자력공단 임원 3명과 민 전 이사장의 돈을 받은 혐의로 백상승 전 경주시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금품을 상납한 혐의(배임증재)로 하도급업체 관계자도 불구속 입건하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2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 상무는 시공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도급업체 7개사로부터 명절떡값, 사례비 등의 명목으로 5억2500만원을 받은 뒤 1억2500만원을 발주처인 원자력공단 임원에게 뇌물로 준 혐의다.
그는 법인명의의 신용카드로 식대를 허위로 계산한 다음 현금으로 돌려받는 속칭 ‘카드깡’을 통해 법인자금 583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센터장은 2010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전 상무 등으로부터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해주는 대가로 뇌물 6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 억원의 뇌물이 오가는 사이 경주 방폐장 건설 사업 공사비는 애초 2548억원에서 5회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6080억원으로 증액됐다. 현재 공정률이 98%로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백 전 경주시장은 2010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폐장 공사를 맡은 민 전 이사장로부터 1000만원을 선거자금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금품거래 첩보를 입수한 뒤 범죄사실을 밝혀냈다”며 “공기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일부 간부들이 대우건설 임원으로부터 향응을 받는 등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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