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쇄빙LNG선을 수주하면서 초대형 야말(Yamal) 로젝트를 선점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최대 민영 가스회사인 노바텍사가 추진 인 LNG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러시아 서시베리아 지역 야말반도에 총사업비 250억달러, 연간 생산량은 1650만톤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최대 16척의 선표예약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의 총 금액은 약 3억달러 규모다. 17만㎥급 쇄빙 LNG선은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6년 중순 경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고 지난 17일 첫 호선에 대한 계약이 발효됐다.
이러한 쾌거는 그동안 고재호 사장의 철저한 준비의 성과다. 또한 조선업계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원동력은 정확한 시황 분석과 그에 맞춘 인재, 기술 확보에서 비롯됐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 사장은 ‘세계 최고의 EPC 업체로의 도약’을 목표로 각 부문별 기술 및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았다.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해양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집중한 것이다. 또한 해양 중심의 변화에 맞춰 인적 자원의 재배치와 설비 확충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전체 수주액 142억8000만달러 중 약 73.5%인 105억달러를 해양 부문에서 수주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전체 수주액 136억달러 중 약 60%인 81억달러를 해양 부문에서 수주해 그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수주한 제품도 드릴십, FPSO, 고정식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수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용선주인 야말 LNG사는 북방항로 운항을 위해, 어떤 조선소도 지은 적 없는 쇄빙 및 방한 기술이 총 망라된 최첨단 쇄빙 LNG선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용선주 및 선주 측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력과 중·장기 영업전략을 조화시켜 수주에 성공했다.
최대 두께가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는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쇄빙 LNG선의 건조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여러 차례에 걸친 모형 실험을 통해 최적화된 아이스 선형을 개발했다. 또한 영하 52 도의 극한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 기술도 적용했다.
양방향의 쇄빙 운항을 구현하기 위해 360도로 회전하면서 선박의 추진과 조향(방향을 바꿈)을 가능하게 하는 파드 프로펄서(POD Propulser) 3세트로 구성된 추진 시스템도 도입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선의 운영을 담당하게 될 소브콤플롯사로부터 2004년 이후 총 15척의 원유·정유 및 LNG운반선을 수주하는 등 탄탄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모스크바에 러시아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고난이도 프로젝트들의 성공적인 수행과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앞으로 고재호 사장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핵심 기자재업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전문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력과 경험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울 마곡 단지에도‘글로벌 R&D 센터’를 설립해 세계 수준의 강력한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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