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내수 판매량 20만대 증대 계획 밝혀···근로자에 “목표의식 가져라” 주문부산공장 상황에 대해 낙관적 언급···르노그룹 핵심 생산 기지로 육성 의지 밝혀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비전선포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지난 1일 한국을 찾은 곤 회장은 2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르노삼성 비전선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살피고 앞으로의 경영 비전을 공개했다.
곤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곤 회장은 당초 지난해 10월 말 부산공장을 찾아 현지 생산 상황을 살필 예정이었으나 내부적인 사정으로 한국 입국 직전에 일정이 취소됐다.
곤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의 3년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 뒤 “앞으로의 3년은 르노삼성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느냐를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2일 오전 둘러본 부산공장에 대해 “1년 9개월 전에 비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현 상황은 매우 낙관적”이라며 “부산공장의 잠재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 잠재력을 현실로 키우기 위해서는 더 똑똑한 방법으로 일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 회장은 500억유로의 수익을 창출해 영업이익률을 최소 5% 안팎으로 유지토록 하겠다는 르노그룹의 핵심 겅영 목표를 재확인했다. 또 르노삼성이 오는 2016년에는 2013년 대비 최소 70%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곤 회장은 “2016년까지 르노삼성의 연간 판매량을 2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내수 판매 순위에서 3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더불어 “연내 SM5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고 주력 제품의 디자인을 새롭게 개편해 한국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공장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전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과 비교할 때 평균 이상”이라고 말한 뒤 “노동 생산성 측면에서도 과거에 비해 상당한 개선 성과를 이뤘지만 앞으로 더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10% 정도는 더 개선의 여지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 워킹’이 필요하고 근로자들이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스마트 워킹’ 체제 하에서 목표의식을 갖고 일하게 된다면 부산공장은 글로벌 톱클래스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곤 회장은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에 대해 호평했다. 부산공장은 올 8월부터 로그의 후속 모델을 위탁 생산하게 될 예정이며 현재 이를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로그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이라며 “로그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부산공장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의 품질이 좋다는 호평을 듣고 싶다”며 “부품 국산화와 제품 현지화 측면에서 여전히 약점이 있는 만큼 한국의 협력업체와의 유기적인 조화를 통해 이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카를로스 곤 회장은 2일 오후 부산공장에서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와 30여분간 오찬을 겸해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면담을 취소하면서 무산됐다.
르노삼성 노조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일방적으로 카를로스 곤 회장에게 ‘노조의 입장은 자신이 전달할테니 노조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회사 측이 먼저 만나자고 해놓고 이제 와서 면담을 취소하는 것은 노조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곤 회장이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동안 부산공장 본관 앞에서 30여명의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희망퇴직 철회를 비롯한 구조조정 작업 일체를 중단하라는 뜻을 전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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