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폐공사 임직원 여러분!
오늘 한국조폐공사 제22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따뜻하게 맞아주신 조폐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32년간 경제기획원, 기획재정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에서 공직을 수행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조폐공사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라는 나라의 명을 받아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오늘부터 <글로벌 종합 보안솔루션기업>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면서, 임직원 여러분들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게 된 것에 대해 벅찬 기대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지난 한달 동안 ‘공사의 발전을 위해 나는 우리 임직원들과 과연 어떤 변화를 일으켜야 할 것인가?’ 라는 문제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 조폐공사는 국민들이 거는 기대에 부응하여 공기업으로서 공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동시에, 경영성과도 거두어야 하는 두가지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5만원권 발행과 더불어 디지털 스마트 결제 확산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
주력사업인 화폐사업이 축소되면서 사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고착화된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 신시장 개척, 신기술 개발이란 방향을 설정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외형 위주의 해외 수출도 이제는 그 실익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고, 방향을 재점검해야 될 시점에 와 있습니다.
공사의 R&D 역량도 최근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전자여권, 인식기기, 보안요소와 관련된 부분은 로벌 수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보안 솔루션 시장을 선도해 나갈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현장 생산인력의 고령화, 30년 이상 된 노후 시설,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자회사 GKD 적자 등 경영에 빨간 신호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복리후생비가 높은 20개 방만 경영기관으로 지목되어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정상화 계획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조폐공사 임직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어려운 경영여건을 타개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직원들에게는 “지속가능 성장”을 실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더불어, 오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임직원 여러분께 우리의 재도약을 위하여
함께 추진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당부 드리고자합니다.
첫째, 본업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화폐제조 및 정보보호 기관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해야 합니다. 설립취지에 맞게 은행권과 주화에 대해 세계 수준의 제조기술과 품질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기념은행권, 기념주화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침체된 화폐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외국화폐 제조경험을 바탕으로 수출도 확대해 나가야 됩니다.
아울러 전자여권, 주민증 등 국내 신분증을 제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둘째, 제품인증 및 브랜드보호 전문기관으로의역할 확대가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한국거래소(KRX) 금 거래 관련 인증기관으로서 참여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실물화폐에서 모바일로 지불수단이 변화되는 추세에 맞춰 화폐제조기관에서 모바일 결제인증기관으로 성장함은 물론, 위·변조방지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연구개발(R&D) 기능을 확충하고, 미래기술 인큐베이터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연구원의 인력·예산을 최적화해 원천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공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적극 활용하여 사업화를 추진하고, 조폐 제조기술 이전을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갑시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이나 공동사업 추진으로 일자리 창출 등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기조에도 적극 부응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이른바 방만 경영이라는 오점을 털어내고, 합리적인 인력 운영과 조직 경영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의 탈바꿈입니다.
국민과 회사와 임직원이 서로 윈-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슬기롭게 찾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기업, 그리고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기업, '글로벌 KOMSCO'로의 도약을 위해 오늘부터 다시 신발끈을 조여 주시기 바랍니다.
인사/조직 관리에 대한 제 생각을 당연히 궁금해 하시리라 짐작됩니다. 당장 이 자리에서 어설픈 제 복안을 말씀드리기 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들은 후, 한 달 이내에 방침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임직원 여러분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넓힐 수 있는 방안도 같이 숙고하겠습니다.
다만, 인사와 소통과 관련하여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투명성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혹 공사의 운영과 업무추진에 대한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전화나 이메일로 주십시오. 면밀히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소임을 마치고 물러날 때 ‘공사의 경영환경을 하향국면에서 상승국면으로
전환시키는 변곡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이것이 제 각오이고 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 4. 9. 제22대 사장 김 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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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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