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아들 정 모 씨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을 비난하는 말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정몽준 아들 정 씨는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에 물세례.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라고 남겼다.
이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 실내체육관서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장면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정몽준 아들 정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댓글을 달면서 다음과 같이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 지난번에 칼빵 맞을 뻔 한 거 모르냐. 경호실에서는 경호 불완전하다고 대통령에게 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 알면서 방문 강행한거야···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정몽준 후보 아들이 맞느냐? 부적절한 발언이다” 등의 논란이 일었다. 정군의 페이스북은 폐쇄된 상태다. 정군은 1996년생으로 올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수생으로 알려져 있다.
정 씨의 말에 지인은 “너의 논리대로 하면 대통령이 욕 안 먹기 위해 진도를 가는과정에서 혹시 모를 사고를 위해 구조 작업을 방해하는 게 합당하구나. 너의 논리는 따로따로 보면 말이 되는 듯 보이지만 합쳐서 보면 박근혜가 욕 안 먹기 위해서는 300명 구조를 늦춰도 된다는 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정몽준 후보는 21일 ‘사죄문’을 내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고 밝혔다.
정몽준 후보는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고 밝혔다.
정몽준 아들 정 씨는 정몽준 후보의 막내아들로, 1996년생이다. 21일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정 씨의 페이스북은 계정이 정지된 상태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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