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오일뱅크 ‘수성’ vs SK에너지·GS칼텍스 ‘탈환’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를 비롯해 삼성토탈까지 정유업계가 알뜰주요소 입찰을 위한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9일 농협중앙회와 3차년도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선정을 위해 공동으로 입찰공고를 내고 공급사 선정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찰은 1, 2부 시장 모두 입찰을 실시한다. 1부 시장에서는 국내 생산시설을 보유해 휘발유·경유·등유를 직접 알뜰주유소로 배송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한다.
2부 석유공사가 휘발유와 경유를 현물로 대량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기 위한 공급사를 선정한다. 특히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를 분리해 각각 경쟁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농협중앙회와 석유공사 오는 2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해 2부 시장은 오는 20일 낙찰자를 선정하고 1부 시장은 23일 협상적격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에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가지고 있던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입찰을 통해 공급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고 지난해 입찰에서 탈락한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정유업계는 알뜰주요소를 통한 이득은 크지 않지만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1년 12월 도입된 알뜰주유소는 지난 4월 말 현재 자영알뜰주유소 433개, 고속도로알뜰주유소 160개, 농협알뜰주유소 469개 등 1047개로 전체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알뜰주유소가 등장하면서 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은 33.2%에서 28.9%로 크게 하락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25.0%에서 24.1%로 줄었다.
반면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따낸 현대오일뱅크(수도권 및 충청, 강원도 등 중부권)의 점유율은 22.2%에서 23.1%로 올랐고 에쓰오일(영·호남권을 포괄하는 남부권)도 16.3%에서 18.7%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알뜰주유소가 시장점유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 1,2위인 SK와 GS도 알뜰주유소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한 이번 입찰에서 그동안 입찰 참여가 제한돼 있던 2부 시장이 개방돼 정유사들의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토탈은 시장 공급가보다 리터당 50원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석유공사와 2부 시장 수의계약을 맺었다.
삼성토탈은 올해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2부 시장을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정유 4사는 직영·대리점 주유소에도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무조건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현실이다.
삼성토탈은 현재 시운전 중인 대산공장의 가동 현황에 따라 2부 시장뿐만 아니라 1부 시장의 경유 공급권도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휘발유와 경유를 별도로 입찰하는 방식이 삼성토탈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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